정치적 이유로 AI 생태계 구축은 난관
물류‧공급망 관리와 세일즈‧마케팅 부문 AI 활용 확대 전망

(사진=MIT Technology Review Insights 'The global AI agenda: Latin America').
(사진=MIT Technology Review Insights 'The global AI agenda: Latin America').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인공지능(AI)을 도입‧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향후 AI 투자가 물류‧공급망 관리 부문과 세일즈‧마케팅 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 지역 기업들이 정치적 안정성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인해 AI 생태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인사이트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로벌 AI 어젠다: 라틴 아메리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조직의 AI 활용 방안 현황과 향후 계획을 조사한 ‘글로벌 AI 어젠다’의 일환이다. 지난 1월과 2월에 AI 전문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AI 도입‧채택과 활용 사례, 이점과 과제 등을 살피고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데이터 공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중남미 기업 경영진이 AI를 바라보고 있는 관점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 지난해 말 기준 라틴 아메리카 지역 기업들의 약 79%가 AI 프로그램에 착수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 87%, 아시아‧태평양 95% 등 다른 지역과는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즉 지난해 기준 5개 기업 가운데 4곳이 AI 관련 이니셔티브(계획)에 나섰다. 향후 2022년까지 조사에 응답한 조직 가운데 약 2/3가 자사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21~40%에서 AI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 대상이 된 라틴 아메리카 지역 기업 비즈니스에서 AI 기술이 현재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3개 부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이 ‘고객서비스’ 부문을 AI 기술 활용 선두 영역으로 꼽았다.

이어 2019년을 기준으로 3년 후인 2022년 상황도 함께 물은 결과 2019년부터 2022년 동안 AI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된 분야는 물류‧공급망 관리(38%p▲)와 세일즈‧마케팅(33%p▲)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향후 2022년 AI 활용 선두 영역으로 물류‧공급망 관리 부문을 선택한 응답자는 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고객서비스 부문과 세일즈‧마케팅 부문이 각각 68%와 63%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비교적 탄탄하지만 인재 부족과 높은 기술 비용 등의 요인이 기업의 AI 활용 확대에 과제로 남아있다. 또 이 지역 내 국가 다수가 국가적 차원에서 AI 계획을 실행하거나 고안 중이나,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재 부족과 높은 기술 비용, 글로벌 AI 거버넌스 및 윤리 프레임워크 개발 관련 제한적인 발언권과 참여도 등도 장애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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