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MS 사장 “인권에 기초한 안면인식 기술 규제 법 제정 필요”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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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과 아마존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안면인식 기술에 칼을 댔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안면인식 기술의 인종 편향성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면서 IT 대기업들이 잇따라 안면인식 사업에 제동을 거는 발표를 내놓고 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가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규제하는 법이 마련될 때까지는 자사의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미국 경찰에 판매‧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IBM과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이번 MS의 발표 배경으로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지목되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인종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안면인식 기술에 대한 반대 여론이 IT 대기업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 (사진=Microsoft).
브래드 스미스 MS CEO 
(사진=Microsoft).

MS는 오래 전부터 안면인식 기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법 집행을 위한 안면인식 기술 판매를 자제해왔다. 실제로 MS는 워싱턴 포스트의 한 행사에서 현재 미국 내 경찰에 안면인식 기술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스미스 사장은 지난해 MS가 대중 감시 등의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경찰서에 안면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일을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사장은 더 나아가 “MS는 인권에 기초해 안면인식 기술을 규제하는 국가법이 제정될 때까지 미국 내 경찰서에 이 기술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업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의회가 관련 법 제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의 한 변호사는 최근 IT 대기업들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MS를 비롯한 다른 IT 기업들이 법 집행기관의 안면인식 기술 사용을 금지하는 법 제정을 지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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