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의 인구 감소가 매우 심각하다. 저출산과 초고령화 현상에 따른 '인구절벽'이 도시 생존 여부를 위협하는 실정이다. 전국 최대 경지 면적을 보유한 전남에게는 더욱 뼈아픈 문제다. 인구 감소가 일손 부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는 필연적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이 해결방안이다. 1차산업에서 4차산업으로의 산업체질 개선이 인구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전남이 잘 사는 길, 기자는 4차산업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본다.

'인구절벽'과 더불어 인구 감소로 인해 도시가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는 통계도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방소멸 지수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전남의 소멸위험지수는 0.44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또 전남의 22개 시·군 가운데 목포·여수·순천·나주·광양시와 무안군을 제외한 16개 시·군이 소멸위험지역에 포함됐다. 소멸위험지수는 해당 지역의 20~39세 가임기 여성인구 수를 노인인구 수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소멸위험도가 높다. 농업과 어업이 주요 산업인 군 단위 지역들은 머지않은 미래에 사라질 위험이 높다고 예측되고 있다.

특히 전남 서남해안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인구 감소가 일손 부족으로 이어져 견디다 못한 농민들이 농사를 때려치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전남 해남·완도·강진 지역 농업인구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해 해남은 7,708명, 완도는 2,925명, 강진은 2,326명이나 농사를 짓는 인구가 줄었다. 각 지자체에서 실시한 각종 농가 지원 정책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수년째 추진 중인 육아지원정책이나 현금복지정책들도 전남을 지탱할 수 있는 핵심 인구정책은 아닌 것으로 각종 지표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전남의 인구를 늘리고, 소멸을 막고, 광활한 경지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4차산업의 활성화다. 그래야 청년들이 유입돼고, 일자리가 생겨난다. 덩달아 어르신들도 일손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다. 그 시발점이 선진영농기술인 '스마트팜'이다. 농촌 일은 손이 많이 간다. 날씨 변화가 소득과 직결된다. 그러나 스마트팜이 전남 전역에 상용화된다면 농가 소득·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확신한다. 일손 문제는 물론 변덕스런 날씨에도 끄떡없을 것이다.

스마트팜은 어촌도 접목된다. 몇 해 전만 해도 바다 양식업에 뛰어들기 위해 귀어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반면 한두 해를 버티지 못하고 포기한 청년들이 많다고 한다. 일단, 전복양식 등 양식업은 일이 매우 고되다. 또 홍수, 해수면 온도 상승, 고가의 사료 등 실패 요인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4차산업이 어촌에 접목된다면 바다양식도 보다 편하고, 스마트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AI가 이상 조류를 감지하고, 기름 오염 문제도 징후 포착하는 즉시 차단해 줄 것이다. 이처럼 위험요인을 실시간으로 찾아 예방해 농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첨단 스마트 양식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전남도는 차세대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첨단항공·드론(무인비행기)·스마트팜 등을 육성하고 있다.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를 비전으로 경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전남도가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속도를 낼 부분은 더 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얼마 전 화제가 된 드론택시는 기술 완성이 덜 됐다지만, 스마트팜의 경우 이미 전남이 많은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 일반 농가들이 충분히 체감할 수 있게 지원을 강화하고, 호흡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 듯싶다. 미래가 밝은 전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4차산업 육성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