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비 부담·자금 압박 등 이유
미중 관계 악화가 원인인 듯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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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가 미국 주도의 인공지능(AI) 국제 협력기구인 ‘PAI(Partnership on AI)’를 탈퇴했다.

18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WIRED)는 바이두가 미국 주도의 PAI에 가입한 유일한 중국 기업이었으나 회원비 부담과 최근의 자금 압박 등을 이유로 PAI에서 탈퇴했다고 보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자금압박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과 중국 간 관계 악화로 양국 기업 협력 또는 합의 도출이 어려워진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중국 AI 기업에 대한 경계와 적대적 태도가 원인으로 지목된 셈이다. 미 정부는 국가 감시에 사용되는 기술을 공급했다는 의혹과 연루된 중국의 주요 AI 기업들을 대상으로 무역 규제를 강화했다. 지금까지는 이 같은 규제에서 바이두는 제외돼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바이두는 성명을 통해 ”PAI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으며 AI 기술의 윤리적 발전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십 갱신에 관해 논의 중“이라며 ”업계 동료들과 AI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다른 기회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테라 라이온스 PAI 이사는 바이두가 이번 결정에 대해 재정적인 문제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두는 여전히 PAI 임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21년에 회원으로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PAI 측은 바이두의 회비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바이두는 지난 2018년 10월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일하게 PAI에 가입했다. PAI는 AI 윤리 문제 관련 협력 증진을 위해 2016년에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IBM 등 대표적인 미 IT 기업들의 주도 하에 창설된 협력기구다. 이후 애플 등의 기업뿐만 아니라 UN과 국제 인권단체인 HRW(Human Rights Watch) 같은 기관들도 합류했다.

한편, 책임감 있는 AI 발전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AI 글로벌 파트너십(GPAI : Global Partnership on AI)' 협의체가 지난 15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유럽연합(EU),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슬로베니아, 멕시코 총 14개국이 창립회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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