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글로벌 AI 어젠다 : 중동‧아프리카' 보고서
고객서비스 부문, AI 기술 도입‧활용 가장 활발
세일즈‧마케팅‧인적자원 등 AI 활용 확대 전망

(사진=MIT Technology Review Insights survey 2020).
(사진=MIT Technology Review Insights survey 2020).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은 인공지능(AI) 발전의 토대가 되는 환경이 독특하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경제체제 전환 계획의 일환으로 AI 분야에 뛰어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이니셔티브를 비롯해 걸프 국가 사이에서 AI는 이제 국가 발전 계획의 일부다.

아프리카 지역은 보건과 식량안보를 비롯한 사회적 과제 해결을 위해 글로벌 기술 기업이나 지역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형태로 AI의 상향식(bottom-up)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 인사이트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AI 어젠다: 중동‧아프리카' 보고서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MIT 테크노롤지 리뷰는 지난 1월과 2월에 AI 전문가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지역별 AI 어젠다를 분석하고 있다. 지역별 AI 도입‧채택과 활용 사례, 이점과 과제 등을 살피고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제품‧서비스 개발을 위한 데이터 공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기업 응답자의 82%는 지난해 말 AI 프로그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 비해 AI 도입 속도는 상대적으로 조금 뒤처졌으나, 이 지역의 기업 경영진은 AI를 적극 활용하며 운영 효율성과 경영 의사결정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44%가 2019년 기준으로 향후 3년 안에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21~30%를 AI로 가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사 대상인 중동‧아프리카 지역 기업 비즈니스에서 2019년 기준 AI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도입‧활용되고 있는 사업부서로는 고객서비스 부문이 꼽혔다. 이어 3년 후인 2022년 상황도 함께 물은 결과 역시 고객서비스 부문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AI 기술 활용 선두 영역으로 꼽혔다.

또 2019년부터 2022년 동안 AI 활용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 부문은 인적자원과 세일즈‧마케팅, IT 관리 등으로 집계됐다.

(사진=MIT Technology Review Insights survey 2020).
(사진=MIT Technology Review Insights survey 2020).

반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변화관리와 데이터 문제는 기업의 AI 활용에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꼽혔다. AI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꾸는 일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과제이긴 하지만 다른 지역보다도 중동‧아프리카 지역이 특히 이와 관련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의 응답자가 이 문제를 장애요인으로 지목한 비율(58%)이 전 세계 평균(5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데이터의 양과 질, 가용성도 큰 제약 가운데 하나로 언급됐다. 더불어 AI 활용에서 데이터 관련 당면과제로는 오픈소스 플랫폼과의 접속 어려움, 비정형 데이터 통합의 어려움, 편향성에 대한 모델 관리의 어려움 등이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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