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 지방의회서 계획 승인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미국 반발 예상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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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영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화웨이가 영국 잉글랜드 케임브리지 인근에 10억 파운드(약 1조4892억 원) 규모의 R&D 센터를 설립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25일(현지시간) BBC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화웨이는 25일 성명을 통해 케임브리지 지방의회가 소스톤 지역에 세워질 R&D 센터 프로젝트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5만 평방미터(538195평방피트) 부지에 세워져 화웨이의 광전기 사업을 위한 국제본부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화웨이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향후 약 400개의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화웨이 테크놀로지스 R&D의 헨크 쿠프먼스 CEO는 해당 프로젝트 계획 승인 신청과 관련해 “교통과 생태, 시각적 영향, 소음, 대기질 문제 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빅터 장 화웨이 부회장은 "영국은 이러한 통합적인 혁신 캠퍼스를 위한 최적의 장소"라며 ”화웨이가 연구기관과 대학, 지역산업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산업 전반에 걸쳐 광통신 기술을 발전시키고 영국의 광범위한 산업 전략을 뒷받침하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물론 일부 영국 정치인의 불만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하도록 압박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은 R&D 센터 설립 계획을 반대하는 의사를 내비쳤다.

또 영국의 경우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위해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영국 정부는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에 관한 쟁점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보안 우려를 이유로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화웨이 측은 미국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근거 없는 혐의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은 화웨이를 비롯한 20개 중국 기업을 중국 인민해방군이 소유 또는 지배하는 것으로 판단해 이들 기업을 상대로 새로운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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