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블루이코노미 선포식을 개최한 이후 전남도는 현재 각 지역마다 프로젝트 착수에 돌입해있다. 고흥군은 드론, 나주시는 스마트팜, 화순시는 백신특구 산업 조성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4차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른 것도 있지만 농촌지역의 고질적 문제해결이 더 큰 이유일 것이다.

전남도가 기대하는 블루이코노미 시대 지역 모습은 귀농·귀촌 인구증가, 신기술이 접목된 첨단 의료환경이다. 화순에 국가면역치료 플랫폼이 완공되면 서울에서도 치매나 간암 치료를 받기 위해 내려올 것이다. AI 기반 로봇이 있는 스마트팜은 농장 주인이 장기간 휴가를 가도 알아서 ‘척척’ 농가를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마(馬)·소는 제주로 보내라’는 속담이 ‘사람은 전남으로 보내라~’고 바뀔지 모른다.

기자가 블루 이코노미 연재기사를 위해 여러 곳을 취재하면서 느낀 건, 각 지역마다 특화산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남농업기술원 내 구축된 스마트팜 연구동은 그 규모부터 놀라웠다. 스마트팜을 도입하고 싶지만 재정적 여유가 없는 농업인을 위해 고안한 ‘단동하우스 보급형 스마트팜’ 시범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었다. 고흥군은 지난 2016년부터 드론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약 100명이 국가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도움을 줬다.

화순전남대병원 내 지어질 국가면역치료 플랫폼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면역치료제의 개발·시험·제조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플랫폼이 조성되면 화순은 국내최고의 메디컬도시가 된다. 약 1만개 이상의 일자리창출은 물론 인구유입에도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암 치료를 위해 해외국가로 원정치료를 떠나던 사람들이 화순에 몰려들 것이다. 미국,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면역치료 원천기술을 보유한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인구감소와 도시소멸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의 길을 걷고 있는 전남도에 박수를 보낸다. 전남이 꿈꾸는 블루 이코노미 세상이 실현된다면 다른 지방도시에도 모범사례가 될 것이다. 어찌 보면 이 프로젝트는 전남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수도권에만 집중돼있던 분포도를 고르게 변형시킬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 국가전체에 복을 안겨주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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