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경분쟁 유혈사태 이후 공식 발표
틱톡·위챗 등 인기앱 대거 타격 받을 것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도가 '틱톡'을 비롯한 중국 앱 59종을 사용 금지했다. 국경 대립이 심화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틱톡은 지난달 인도에서 다운로드 20억회를 돌파한 인기 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인도 전자정보기술부가 "중국의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이 우리 정부의 안보·공공질서·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며 "중국 기업의 앱을 모두 사용금지 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에서 다수의 중국 앱을 통해 사용자 정보가 불법으로 유출된 증거를 갖고 있다는 언급도 했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표면적으로는 안보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최근 국경분쟁으로 인한 갈등 악화를 주 요인으로 분석했다.

두 나라는 최근 히말라야 산맥에서 국경다툼을 벌이며 더욱 더 심각한 외교전쟁을 시작했다. 지난 15일 인도군과 중국군은 충돌하며 다량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이 중국군이 수십여개 못이 박힌 철로 만든 막대로 인도군을 공격해 20여명이 사망했다. 이 일로 현재 인도 국민들 사이에서 중국 기업을 향한 적대심이 증가하고 있다.

13억명 이상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는 디지털 업계에서 중요한 나라이다. 그러나 인도는 줄곧 중국을 향해 5G 네트워크 구축을 반대하고 있다. 어렵게 진입한 틱톡이나 채팅 플랫폼 위챗 등 중국 앱 기업은 이번 인도정부의 조치로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도 틱톡 사용자는 약 1억2000만명이다.

인도 정부의 성명 발표 이후 틱톡을 개발한 바이트댄스, 샤오미 등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WSJ는 두 나라 간 다툼으로 사상자가 발생한 건 1975년 이후 처음이라며 현재 인도 내 반중정서가 일시적이 아닐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향후 국경분쟁이 IT 전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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