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방치 결과...페이스북 비판 여론 날로 확산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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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노스페이스, 코카콜라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페이스북 광고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성 게시글을 방치하면서 촉발된 비판여론이 글로벌 대기업의 보이콧 릴레이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이 29일(현지시간) 포드 자동차가 페이스북 보이콧 동참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인 데니스도 7월 1일부로 광고 중단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잇따라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자들을 '폭도'라고 지칭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협박성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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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발빠르게 경고 문구를 붙이며 제재하고 나선 반면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한 것. 이에 페이스북 직원들이 경영진을 비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음에도 요지부동인 경영진에 여론이 등을 돌렸버렸다. 마크 저커버그가 뒤늦게 해명에 나서기는 했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포드 자동차와 데니스 동참으로 지금까지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나선 기업은 160개를 넘어섰다. 스타벅스, 코카콜라, 펩시콜라, 유니레버, 노스페이스, 리바이스, 파타고니아, 버라이즌, 혼다 등 유명 기업이 대다수 동참했다. 

이들은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StopHateForProfit)'는 해시태그와 함께 날로 늘어나는 양상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6대 광고주 가운데 하나인 스타벅스를 비롯한 핵심 광고주가 합류하면서 페이스북에는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이번 보이콧 사태로 페이스북 주가는 지난 26일 8.3% 급락, 시가총액 560억 달러가 증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페이스북 광고주가 약 800만개에 이르고,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번 보이콧이 큰 타격을 입히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이콧 사태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짐 스테이어 커먼센스미디어 대표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캠페인이 미국 외 유럽의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보이콧 동참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미국 기업뿐 아니라 유럽 기업들에도 보이콧 동참을 촉구했다.

또 제시카 곤잘레스 프리프레스 공동대표는 "주요 미국 통신사‧언론사들과 접촉해 캠페인에 동참하도록 요청했다"며 말했다.

페이스북은 "혐오 발언을 제한하는 툴 개발을 위해 시민단체, 전문가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와관련 페이스북 대변인은 "안전 보장을 위해 매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외부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기업 정책을 검토개선하고 있다"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250개의 백인 우월주의 조직을 금지했고, 사용자가 신고하기 전에 인공지능으로 혐오 발언의 90% 가까이를 찾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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