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사업 선정으로 스파트팜 인재 육성 탄력
스마트팜·첨단부품소재 특화…학부‧대학원 ‘원스톱’
첨단부품소재학과 신설…AI‧빅데이터 융합 교육
파루·광양 제철소·여천단지 등에 취업 '청신호'

순천대학교 전경.
순천대학교 전경.

순천대학교가 AI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사업유치‧학과 신설‧융합전공 개설 등 산‧학 융합 캠퍼스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산업의 먹거리인 AI산업 가운데 지역사회를 기반하는 산업에 AI융합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다. 지역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스마트 농업과 첨단부품소재 공학 분야 전공과 학과를 개설해 AI 교육과 필요한 인프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순천대는 4차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과 그랜드 ICT연구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순천대는 스마트 농업에 적합한 인재 육성과 인프라 조성에 탄력이 생겼다. 고흥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사업과 광양 포스코 스마트 팩토리 운영 등 전남 지역과 기업들의 활발한 4차산업 관련 사업 추진도 순천대 학생들의 취업환경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허재선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이 대학 AI인재양성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 단장은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와 지역 기업들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AI육성전략…산학융합 캠퍼스 구축으로 협력 강화

순천대는 '올드한 학문'이라고 치부됐던 농학과 4차산업기술을 접목시켜 순천대만의 AI인재양성 전략을 구축했다. 허재선 순천대 산학협력단장은 “고전적인 농학과 4차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한 것이 순천대의 AI전략”이라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산학융합형 캠퍼스 조성을 목표로 협력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허 단장은 “고흥군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포스코 중심의 AI기반 지역 첨단소재부품 혁신사업 등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산학융합형 캠퍼스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산학융합형 캠퍼스 구축이 우리대학이 살아갈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인재 육성의 고민도 털어놨다. 허 단장은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 지원 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유망한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고용이 확대 돼야 우수한 학생들이 지역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며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지자체와 지역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창선 순천대학교 4차산업혁명혁신선도대학 사업단장이 4차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과 ICT 연구센터 선정 관련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 농업'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교육과정 및 산·학 협력체계 구축에 대한 진행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스마트농업 융합교육 선도대학…학부‧대학원 ‘원스톱’

순천대는 대학발전 계획 특성화 분야에 스마트 농업 분야가 있다. 지속적으로 1차산업인 농업과 4차산업의 융합 교육을 강조해 왔고, 지난 5월 교육부가 추진하는‘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에 선정됐다. 내년까지 총 20억 원을 지원받아 스마트 농업분야 인력 양성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더불어 이달 초 그랜드 ICT연구센터 지원사업까지 선정되면서 연구센터 개설과 대학원 과정까지 운영된다. 학부와 대학원 과정이 연계된 ‘원스톱’ 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신창선 순천대 4차산업혁명혁신선도대학 사업단장은 “2005년부터 농업과 IT의 융합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대학에서 연구센터를 운영, 대학원 과정에서 학생들을 양성해 16년동안 준비를 해왔다”며 “4차산업혁명혁신선도대학은 스마트농업 학부과정 융합학과를 만드는 것이고, 그랜드 ICT연구센터사업은 대학원과정에 스마트농업융합전공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대학교 4차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사업 계획. 혁신선도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다수의 학과가 참여해 융합 교육과정을 구성·운영하고, 혁신적인 교육방법과 환경을 도입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순천대학교 스마트농업 융합전공 교육프로그램과 미래형 첨단교육 환경.

◇ 융합전공 개설·특화된 교육 방법 구축

스마트농업융합전공은 농업생명과학대와 정보통신 관련 7개 학과들이 연합해 하나의 교육과정을 구축한 것이다. 자체적인 교육과정과 교육방법‧환경도 마련했다. 미래 학문을 자기주도적으로 설계하여 꿈을 현실로 만드는 ‘스마트농업 이매지니어’라는 인재상을 설정하고 지능·창의 융합인재 배출을 목표하고 있다.

모든 과목은 프로젝트 기반으로 운영된다. 플립러닝 교수 설계 모델을 적용해 온라인 콘텐츠도 개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전문 교과목과 스마트 축산, 스마트 원예, 스마트 에너지와 같은 기술 융합 교과목 등으로 구성됐다. 이매지니어 스튜디오·카페 등 학생들이 자유롭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제작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신 단장은 “IT나 농업관련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이 복수전공으로 농업융합전공을 이수하게 되는 것”이라며 “시대에 맞춰 AI와 IOT를 활용한 스마트 작물생산, 지능형 토양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학생들이 다학제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대학교가 6월 16일 그랜드 ICT연구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센터에서 수행하게 될 시스템 기반의 지능 IoT 생산 기술 연구와 스마트농산업 지능화 유통 선도 기술 연구 및 스마트농산업 지능화 핵심기반 기술.
고흥군 스마트팜혁신밸리 단지내에 조성될 '순천대학교 ICT 연구센터' 배치도. 스마트팜혁신밸리 조성사업은 2021년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기반조성과 핵심시설 설계 중이다. 

◇ 대학이 지역과 산업 속으로…지역 글로컬화 산학융합형 캠퍼스

2022년 완공될 고흥군 스마트팜혁신밸리에 순천대가 건립·운영할 ICT연구센터와 스마트농업대학원이 설립된다. ICT연구센터 명칭은 ‘지능형 스마트농업 ICT융합 연구센터(AIR-CITRC)’로 인공지능연구(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와 농업혁신연구(Agricultural Innovation Research)를 통해 미래 스마트농업의 발전과 지역산업체 재직자를 고급 융합인력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대학원은 스마트 농업 분야 기업 재직자 대상으로 석사학위과정(매년 25명)이 운영된다. 또 지역산업체, 재직 대학원생, 연구원, 교수가 함께 지능형 스마트농업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중소기업은 등록금의 90%를, 중견기업은 등록금의 80%를 지원한다. 배출된 인력은 학위취득 후 1년 이상 지역 기업에 근무하도록 해 지역인력 확충에 기여한다.

7월 신입생을 선발해 9월부터 1학기가 시작된다. 스마트팜혁신밸리가 구축되기 전까지 본교 산학협력관을 중심으로 참여학과 교육·연구공간을 활용한다. 센터에서는 반밀폐형 시스템 기반의 지능 IoT 생산 기술 연구, 스마트농산업 지능화 유통 선도 기술 연구 및 스마트농산업 지능화 핵심기반 기술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신 단장은 “대학이 지역과 산업속으로 들어가, 실제적인 산학협력과 지역상생이 이루어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가능하면 일반대학원생들도 복수전공으로 스마트 농업을 포함해 두 가지 전공을 갖고 졸업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곽준섭 순천대학교 첨단부품소재공학과 교수가 첨단부품소재공학과 학부 신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올해 8월 말부터 4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 첨단부품소재공학과 신설…AI·빅데이터 기반 융합인재 육성 “선택이 아닌 필수”

순천대는 지난 12년간 대학원 특성화 융합학과로 성장해온 인쇄전자공학과를 기반으로 학부에 첨단부품소재공학과를 신설, 올해 4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올해 4월 교육부 설립인가를 받아 본부 직속으로 본격 운영한다. 전남의 대표적인 산업인 에너지와 철강, 국가미래산업인 차세대반도체·인쇄전자·전자산업 분야 AI 융합인재를 육성하게 된다.

학과는 창의성 갖춘 부품소재 전문인재라는 인재상에 맞는 부품소재 AI와 빅데이터 융합교육 과정을 구축했다. 곽준섭 순천대 첨단부품소재공학과 교수는 “코딩부터 딥러닝까지 학생들이 4년동안 배우면서 AI·빅데이터·부품소재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라며 “차세대 부품소재 핵심은 AI·빅데이터 부품소재 기술의 융합이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순천대학교 인쇄전자공학과 반도체 실험실에서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김태경 학생이 마이크로(Micro) LED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 뛰어난 인쇄전자공학과 인프라 학부과정에 반영

대학원 학과인 인쇄전자공학과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첨단부품소재공학과만의 강점이다. 60억원의 기자재와 8명의 전임교수가 대학원에 이미 배치가 돼 있다. 곽 교수는 “지난 12동안 인쇄전자공학 대학원 전공에서 구축해온 인프라가 학부에 반영 될 것”이라며 “약 60억원의 기자재와 8명의 전임교수가 배치돼 인프라 측면에서 이미 준비된 학과”라고 설명했다.

학과는 학생들을 졸업 후 파루(Paru)를 비롯 포스코 광양제철소, 여천석유화학단지 등 전남 주요 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게 현장실습보다 강화된 산업체 연계 프로그램들도 준비했다. 여기에 물리·화학·전자·기계 분야 융복합 교육과 산업체 맞춤형 실습교과와 마이크로디그리(학점당 학위제) 운영 등이 포함된다.

순천대학교 인쇄전자공학과 반도체 실험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