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3년간 34조 투자...텐센트 5년간 85조로 대응
1분기 시장 67%↑ 4.7조 시장···알리바바 44.5% vs 텐센트 14%

중국 클라우드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메신저와 게임으로 유명한 텐센트가 클라우드 선두 주자 알리바바 따라잡기에 나섰다. 인력과 자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두 거인들의 싸움이 볼 만해지고 있다.
중국 클라우드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메신저와 게임으로 유명한 텐센트가 클라우드 선두 주자 알리바바 따라잡기에 나섰다. 인력과 자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두 거인들의 싸움이 볼 만해지고 있다.

BAT(Baidu·Alibaba·Tencent)의 양축을 이루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간 클라우드 패권 확보경쟁이 점화됐다. 

로이터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내 클라우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날로 치열해지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클라우드 제공권 확보 경쟁에 주목했다.   

텐센트가 지난 2018년 클라우드를 주요 사업으로 지목한 이래 푸젠성의 클라우드 프로젝트 입찰가를 단 0.01위안(약 1원 70전)을 써내면서 알리바바 타도를 위해 공세적으로 나선 사례도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업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정부도 코로나19 발생 억제와 사회적 제약을 관리하도록 도와주는 앱 및 시스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연스레 광범위한 신 사업을 들여오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성장세도 자연스럽다.

시장조사회사 커낼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 중국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한 39억 달러(약 4조6819억원)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보다 4년 늦은 2013년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텐센트가 14%의 시장점유율에 그친 반면 알리바바는 44.5%를 점유했다. 화웨이 테크놀로지스도 14%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경쟁, 특히 텐센트 클라우드 사업부의 선두 알리바바 클라우드 추격의지를 따라가 본다.

◆텐센트, 코로나19로 수요 급증한 클라우드서 파워 과시 

텐센트홀딩스는 특히 위챗으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SNS)와 게임으로 유명한 중국 IT공룡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매년 클라우드사업도 강조해 왔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최대 라이벌이자 선두 주자인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주)를 따라잡기 위해 힘을 과시할 절호의 시기를 맞다고 보는 듯 하다. 

텐센트는 지난 2018년 9월 클라우드 사업을 주요 성장 분야로 지목한 후 새로운 차원의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으며, 이는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텐센트 클라우드 부문 관계자는 “현재 알리바바와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영업팀들이 모든 발주에서 사사건건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텐센트는 올들어 클라우드 사업부 직원을 3000명 이상 채용했다. 지난 2월에는 중국정부의 봉쇄조치에 따른 기업용 동영상 대역폭 수요가 급증하자 단 8일 만에 10만 대의 클라우드 서버를 추가하는 일도 있었다. 텐센트는 “이는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성과”라고 말했다.

텐센트는 자체 설계한 클라우드 서버 활용을 확대하면서, 중국 중부지역 클라우드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처리하기 위한 우한 디지털산업센터 건립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피해 중소기업에 무료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원하는 중국 중앙정부 구상에도 동참했다.

이 회사는 또한 지난 5월 클라우드 컴퓨팅을 포함한 기술 인프라에 5년간 5000억위안(700억달러, 84조83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가 3년간 2000억 위안(약 33조9340억원)을 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지 불과 몇 주 만에 즉각 엄청난 투자계획으로 이 분야에 대한 강력한 도전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텐센트, B2B 클라우드에서 온라인 교육 전환

포슈 융 텐센트 국제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은 “기업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4월 “사실상 더 많은 요구와 요청이 들어오는 것을 본다”며 “이는 많은 사업을 일깨우는 좋은 알람이다”라고 말했다.

알렉스 류 차이나르네상스 IT분석가는 “텐센트가 알리바바보다 늦게 이 분야로 나왔지만, 알리바바를 따라잡거나 또는 언젠가 1위가 되길 바라면서 비교적 긴 투자 주기를 견뎌낼 것으로 믿는다”고 전망했다.

텐센트의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4.5%에 불과했다. 반면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 매출은 이 회사 전체 매출의 8%를 차지해 좀더 높다.

텐센트, B2C 기업 체질 개선해 B2B 비즈니스 확대 

텐센트 직원들은 “회사가 정부와의 관계는 물론 자주 한 고객을 위해 제품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해야 하는 기업고객(B2B) 판매에 더 능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텐센트 강점이 소비자대상(B2C) 중심의 제품과 디자인에 있는 반면 B2B는 알리바바가 더 뛰어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또다른 텐센트 클라우드 사업부 관계자는 “텐센트는 B2C 유전자가 뛰어나지만, B2B 제품 관리자가 없거나 B2C 경력자만을 고용했기에 사고 전환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변화 움직임에 대해 언급했다. 

텐센트가 최근 몇 년 동안 지반을 확보한 분야 중 하나는 정부 계약부문이다. 정부 계약은 매출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사업의 신뢰성을 얻고 민간 부문의 고객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분야다.

텐센트는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입찰에서 낙찰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푸젠성 정부 정보 플랫폼 프로젝트를 0.01위안(약 1원70전)에 제안했을 정도다. 

중국 정부 조달 기록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알리바바는 정부 기관, 공기업, 대학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총 28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반면 텐센트는 7건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2018년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28건의 사업을 수주하면서 수주 건수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49건을 수주해 46건을 수주한 텐센트를 따돌리고 다시 선두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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