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AI 전문가 양성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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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AI 전문가 양성 현장을 가다
  • 입력 2020-07-0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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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지도사 양성 과정' 참가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지도사 양성 과정' 참가자

Case# 1. 학원 수학 강사로 일하던 이주연 씨는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직장을 나왔다. 아이 교육과 성장에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라고 판단했다. 아이와 가정에 집중하던 이 씨는  이후 컴퓨터 코딩을 새로 공부해 코딩 강사로 재기했다. 미래 시대를 대비한 그는 인공지능(AI)으로 분야를 확장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 계획으로 AI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 지도사 양성과정에 참가했다.

Case# 2. 컴퓨터 코딩 강사인 홍은정 씨는 오래 전부터 AI에 관심이 많았다. 연관 업계에서 일하며 동료 조언과 전공 서적, 매체 등을 통해 AI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초ㆍ중ㆍ고교 소프트웨어 교육 및 방과후 재량활동 지도를 병행하면서 틈틈이 AI 공부도 했다. 그는 그동안 쌓은 소프트웨어 코딩 경험을 바탕으로 AI 분야에 진출하고자 이번 교육과정에 합류했다.

팀 프로젝트를 들으며 의견을 나누고 있는 교육생들
팀 프로젝트를 들으며 의견을 나누고 있는 교육생들

"저희는 지니 블록과 버튼 터치를 활용해 AI가 고양이를 학습시킬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저 팀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조금 축소시키는 프로그래밍을 했네…"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회의실. 30여명의 여성이 모여 각 팀의 프로젝트 발표를 듣고 있다. 피드백을 하며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하지만, 발표가 끝나면 큰 박수와 함께 서로를 격려하기 바쁘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ㆍ소장 안혜연)가 진행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지도사 양성 과정' 성과 발표회 모습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비대면 서비스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 흐름에 맞춰 AI 전문 인재 양성에 열을 올리고 있고, 국내 대학은 기업 및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AIㆍ빅데이터 교육 과정을 신설하고 있다.

이에 맞춰, WISET은 지난 6월부터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지도사 양성 과정' 프로그램을 운영, 2일 성과 발표회를 끝으로 한 달간의 교육을 마무리했다.

◆ 즉시 투입 가능한 AI전문 인력 마련…'AI 여성 지도사' 키워 경력 복귀 희망 여성 지원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지도사 양성 과정'은 미취업ㆍ졸업예정자ㆍ경력 복귀 및 전환 희망 여성을 대상으로 AI 프로그래밍 역량을 보유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WISET이 올해 처음 시도한 시범 사업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전문성 있는 여성과학기술인을 키우고, 경력 단절 여성의 현장 복귀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AI 콘텐츠 지도사 양성 과정' 1주차 교육 모습
'AI 콘텐츠 지도사 양성 과정' 1주차 교육 모습

AI 프로그램을 만들 때 가장 많은 작업과 시간이 필요한 일이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WISET은 KT 서버에 있는 기존 학습 데이터와 'KT 기가지니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활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생은 음성 인식과 사물인터넷(IoT) 등 AI 기술을 배우고, 초ㆍ중등 및 일반 대중 맞춤형 AI 교육용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WISET은 조영임 가천대 컴퓨터공학부 교수와 조문형 동원대학교 스마트 ICT융합과 교수, 김진수 KT SW센터 팀장을 초빙해 커리큘럼을 자체 개발했다. 여기에, 팀별로 하나의 AI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팀프로젝트도 포함시켰다.

이번 교육 참가자는 모두 소프트웨어(SW) 활용 경험을 갖고 있다. 대부분 이공계를 전공했으며, 석ㆍ박사 출신도 다수 있다. 그만큼, 실제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AI 교육 전문가를 키우겠다는 의미다.

최문용 WISET 아카데미 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재교육 받아 교육 강사로 활동하는 것을 넘어 AI 프로그래밍 역량을 보유하고 직접 개발한 콘텐츠를 활용해 교육 현장에 진출 가능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AI 교육 콘텐츠 지도사 양성 과정' 블럭 프로그래밍을 통해 AI 콘텐츠를 개발 하고 있는 모습

교육 과정도 전문화했다. 국내 학계 및 산업계에서 활동 중인 AI 전문가를 배치, AI 프로그래밍에 맞춘 교육 내용을 담았다. ▲블록프로그래밍 ▲음성인식 프로그램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실습 3개 과목을 4주 과정으로 나눠 이론 학습 및 실습을 진행했고, 마지막 주에 직접 AI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팀별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조영임 교수는 AI 개요부터 블록프로그래밍 기초ㆍ응용을 맡았다. API를 이용해 KT 음성 인식 서버에 접속, AI 스피커로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블록ㆍ파이선 프로그래밍을 교육했다. 또 기본 음성 인식 스피커를 라즈베리파이(교육용 목적으로 개발한 소형 컴퓨터) 중심으로 실습하도록 지도했다.

음성 인식 프로그램과 앱 연동 및 응용 프로그래밍은 조문형 교수가 맡았고, 김진수 팀장은 KT 기가지니 음성 키트를 이용한 실습 교육을 진행했다. 음성 인식 프로그램을 다른 디바이스에 연동할 수 있도록 했고, 관련 융합프로그래밍 실습도 함께 운영했다.

조영임 교수는 "교육생들이 향후 콘텐츠 지도사로 진출 시 초ㆍ중ㆍ고 특활 프로그램부터 대학 실습 과목, 일반인 교육 등 스펙트럼이 다양할 것이다"라며 "이를 고려해 수준별 프로젝트 중심으로 교육했으며 콘텐츠 지도사로 즉시 투입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왼쪽) 이주연 교육생 (오른쪽) 홍은정 교육생
(왼쪽) 이주연 교육생 (오른쪽) 홍은정 교육생

교육생 이주연(48) 씨는 이번 프로그램으로 AI 프로그래밍에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코딩 강사로서의 경험과 팀원간 조력 덕분에 AI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아이들에게 AI를 쉽게 가르쳐줄 수 있는 AI 교육 강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현재 코딩 강사로 활동 중인 홍은정(36) 씨는 지난해부터 AI 프로그램을 기다렸다. 오래 전 AI에 관심을 두었던 그는 WISET을 통해 AI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고 말한다. 홍 씨는 "지난달 코딩 수업을 진행하면서 AI가 현재 추세라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같이 한 팀원들 덕분에 AI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었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 즐거운 수업을 할 줄 아는 AI 교육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바랐다.

WISET은 이번 교육에서 나온 결과물을 활용해 실제 AI 교육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며, 교육생의 콘텐츠 지도사 취업 및 전문성 제고를 지원할 수 있도록 후속 프로그램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 과학기술 분야 여성 진출 향상했지만… 

올해 2월 WISET이 발 표한 '2018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과학기술분야 여성 인력 신규 채용 및 재직자 비율은 각각 28.9%와 20%를 기록했다. 공공ㆍ민간 연구기관 여성 관리직 비율도 각각 2014년과 2012년부터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8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에서 보고한 성별 신규 채용ㆍ재직자ㆍ관리자 비율
'2018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에서 보고한 성별 신규 채용ㆍ재직자ㆍ관리자 비율(제공:WISET)

하지만 2018년 과학기술분  전체  관리자  3만5216명 중 여성 관리자는 3535명으로  10%를 차지했다. 90%를  기록한 남성 관 리자 비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     

지난달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기영)에서 발표한 '2019년도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조사ㆍ분석 결과' 내용도 비슷하다. 과학기술 분야를 포함한 전체 국가 R&D 연구 인력 중 여성 연구자 인력이 5년 연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전체 R&D 연구자 비율에서 여성 연구자는 약 17.5%에 그쳤다.

최 팀장은 "여성 인력의 과학기술분야 유입은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30대 중반에서 출산이나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과학기술 분야는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오히려 경력 단절 이후 경력 복귀가 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WISET은 우수 여성 인재 채용재직보직 비율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조성하고 사회 인식 및 환경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AI를 접목할 신기술 분야 교육을 확장 및 마련하고 강사 양성도 추진해 IT 분야 일자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실력 함양도 중요하다. 모든 일은 결국 실력에 귀결된다. 그만큼, AI 프로그래밍 실무 및 성과 경험하고 관련 생태계를 이해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조영임 교수는 "실력이 없으면 남녀 누구도 사회 진출이 어렵기 때문에 AI 분야 실력 함양은 절대적 요소"라고 강조하며 "AI 스피커를 활용해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프로젝트를 실현했다는 점이 이번 교육의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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