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OPC 요청 하에 영업 중단 결정
지난 2월 프라이버시 관련 조사 착수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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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리어뷰AI(Clearview AI)가 캐나다에서 더 이상 안면인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BC, 벤처비트 등이 보도했다.

캐나다 개인정보위원회(OPC)는 이날 성명에서 "캐나다 왕립기마경찰대(RCMP)가 캐나다 내 클리어뷰AI의 마지막 고객"이라며 "클리어뷰AI와 RCMP 간 계약이 무기한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안면인식 소프트웨어의 프라이버시 쟁점과 관련 클리어뷰AI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도중에 나왔다. 호안 톤 댓 클리어뷰AI 최고경영자(CEO)는 CBC 인터뷰에서 "OPC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영업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리어뷰AI의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OPC는 클리어뷰 AI와 해당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조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캐나다 국민의 프라이버시권에 관한 사안인 만큼 그 중요성을 고려해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OPC는 “당국이 진행 중인 조사의 또 다른 쟁점은 클리어뷰AI가 이미 수집한 캐나다 국민의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개인정보 수집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OPC는 클리어뷰AI가 법집행기관과 소매업체, 금융기관, 기타 다양한 정부기관 등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온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클리어뷰AI가 안면인식 시스템 구축을 위해 소셜미디어와 웹에서 수십억 개의 이미지를 사진 속 인물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스크랩하는 관행이 언론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언론 보도 이후 프라이버시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백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는 클리어뷰AI에 대한 공동 조사를 지난 2월 본격 착수했다.

캐나다 왕립기마경찰대(RCMP)와 토론토 경찰청(TPS)을 포함해 캐나다 경찰들은 클리어뷰AI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한편 클리어뷰AI는 극우·백인우월주의 단체와의 유착 혐의로 비판을 받아왔다. 클리어뷰AI는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생체정보보호법(BIPA) 위반으로 집단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이 일리노이주에서 사생활 보호 등과 관련해 주 법률 위반을 주장하면서 클리어뷰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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