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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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화웨이의 5세대(5G) 통신망 장비 제한을 놓고 ‘또’ 말을 바꿨다. 5일 이웃나라 프랑스와 달리 전면 배제를 선언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고정’된 사안은 아니라 뒤집었다. 이어 한 정부 부처 관계자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화웨이가 대한 정부 지침을 업데이트 해 이달 22일 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이같은 영국의 ‘오락가락’ 정책이 화웨이를 향한 미국의 견제를 비롯해 최근 홍콩에서 새로운 국가보안법을 승인하기로 한 중국 정부의 결정도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의 통신장비기술을 보유한 기업이지만 세계정세가 더 신경 쓰인다는 것이다. 류 샤오밍 주영 중국대사는 “화웨이를 없앤다면 영국 내 남아있는 다른 중국 기업에 ‘매우 나쁜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은 지난 1월 화웨이에 향후 5G 네트워크에서 제한적인 역할을 부여했지만 이후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 관계자들은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에 미칠 영향 또한 지속적으로 조사해왔다. 이번 조치는 화웨이가 첨단 마이크로칩을 소싱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다. 영국은 미국의 압박이 계속된다면 화웨이가 공급자의 신뢰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부 장관은 화웨이에 제한된 역할을 부여하기로 한 이전 결정에 대해 “그 결정 또한 완벽히 고정된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정부는 통신 네트워크에 가능한 최상의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안도 검토할 필요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국가보안을 이유로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는 데에는 신뢰할 만한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우든 장관은 관리들이 화웨이 장비 설치를 중단하라는 제안을 이끌어냈다는 국내언론 보도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향후 의회에서 어떠한 방향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질지 알 수 없다고만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 대변인은 오는 22일 존슨 총리의 여름 휴가가 시작되기 전 의회에 새로운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동안 해온 제재를 더 강화해 이어갈 경우, 화웨이 장비의 신뢰성과 영국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의 영국을 향한 압박도 거세지기 시작했다. 샤오밍 중국대사는 “영국이 화웨이 결정을 유턴하면 개방적이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영국의 이미지가 손상될 것”이며 이는 영국정부가 “독립적이지 못하고, 다른 나라의 선율에 휩쓸린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재계는 모두 영국이라는 나라가 화웨이를 어떻게 다루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강력히 말했다. 일종의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 과연 영국의 오락가락 ‘눈치게임’이 어떠한 끝을 맺을지는 22일 존슨 총리의 결정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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