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구글이 스마트워치 핏빗의 건강 데이터를 광고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웨어러블 스마트밴드 기업 핏빗을 인수, 애플 및 삼성과 경쟁할 것을 선언했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구글이 핏빗의 건강 데이터를 광고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럽연합(EU)와 서약하기로 하면서 핏빗 입찰금 21억달러(약 2조5256억원)에 대한 독점금지 조사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내셔널데이터 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2020년 1분기 세계 웨어러블 시장 점유율 29.3%를 차지하고 있다. 샤오미, 삼성, 화웨이가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핏빗의 시장 점유율은 3%다.

최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핏빗을 이용해 온라인 광고와 검색에서 건강 데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달 초 EU 규제당국은 경쟁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체와 앱 개발자, 기타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견해를 묻기도 했다.

결국 구글이 EU에 핏빗을 이용한 사용자 건강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우려를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앞으로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0일까지 구글과의 서약을 이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구글 측은 이 거래는 데이터가 아닌 기기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구글과 핏빗의 하드웨어 개발 노력이 결합돼 이 분야의 경쟁을 증가시킴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주고, 차세대 기기를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EU와의 새로운 서약을 통해 우리는 핏빗에 저장된 건강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소비자를 위한 책임을 다시금 명확히 정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법무부도 EU와 구글의 이 계약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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