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생체인식 정보 무단 수집‧사용 관행 등 조사 착수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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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이어 영국과 호주도 미국 안면인식 스타트업인 클리어뷰AI(Clearview AI)에 대한 공동 조사에 나선다.

영국 정보위원회(ICO)와 호주 정보위원회(OAIC)가 공동으로 클리어뷰AI에 대한 조사 계획을 발표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양국의 데이터 감독기관은 성명에서 “클리어뷰AI가 수집한 개인의 스크랩된 데이터와 생체인식(biometrics) 정보 사용 쟁점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캐나다가 클리어뷰AI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한 바 있다. 클리어뷰AI가 안면인식 시스템 구축을 위해 소셜미디어와 웹에서 수십억 개의 이미지를 사진 속 인물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스크랩하는 관행이 언론을 통해 밝혀지자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백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가 공동 조사에 나선 것이다.

당시 캐나다 개인정보위원회(OPC)는 “클리어뷰AI가 여러 국가에서 소매업체, 금융기관, 기타 다양한 정부기관 등 광범위한 조직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에 클리어뷰AI는 캐나다에서 더 이상 안면인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OPC는 클리어뷰AI의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진행 중인 클리어뷰AI에 대한 조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클리어뷰AI 대변인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클리어뷰AI는 준거 법률에 따라 인터넷상에서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사진을 검색한다”며 “해당 기술이 주로 범죄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기술은 현재 영국과 호주에서 이용할 수 없다”며 “영국 ICO, 호주 OAIC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IMB,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대기업이 잇따라 안면인식 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클리어뷰AI는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뉴욕타임스의 조사 결과 클리어뷰AI는 30억 개 이상의 이미지를 포괄하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메이시스와 월마트,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여러 미국 대기업들도 클리어뷰AI의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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