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공정·가사업무·상처 봉합 등 응용 기대
두 손가락으로 섬세하게 물체를 조작할 수 있는 집게손 로봇(robotic gripper)이 나왔다. 로봇이 밧줄이나 전선, 케이블과 같은 얇고 유연한 물체를 다루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케이블의 위치와 움직임을 끊임없이 감지하고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와 엔가젯(Engadget) 등 외신은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 연구소(CSAIL)가 케이블 등과 같은 물체의 미세한 조작이 가능한 집게손 로봇(robotic gripper)을 개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개발한 로봇 그리퍼는 전선 풀기나 매듭 묶기 등과 같은 작업을 수행할 때 인간이 손가락을 사용하는 방식에 착안해 설계했다. 물체를 잡을 수 있는 전용 소프트 패드를 장착하고, 손가락 끝을 부드러운 재질로 제작했다.
또 손끝에 센서를 내장해 케이블 위치를 지속적으로 감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손끝 센서는 부드러운 고무에 소형 카메라를 내장한 겔사이트(GelSight)라고 불리는 촉각센서 기술을 이용해 고해상도 촉각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센서를 통해 로봇의 두 손가락 사이에서 케이블이 어떻게 위치하는지, 케이블이 패드 사이에서 움직여 마찰을 일으킬 때 케이블에 얼마나 많은 힘이 작용하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로봇은 자세와 잡는 방식을 바꾸며 케이블을 원하는 위치로 옮길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재료와 길이, 두께 등이 각기 다른 다양한 유형의 케이블을 통해 로봇 그리퍼의 작업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이 기술은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배선 작업 등을 자동화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옷 개기에서 상처 봉합까지 가사나 의료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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