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텔레시스턴스).
(사진=텔레시스턴스).

일본 프랜차이즈 편의점 훼미리마트가 오는 8월부터 매장 내 물품 진열을 담당하는 로봇을 도입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훼미리마트는 오는 2022년까지 도쿄 주변 20개 매장에 모델T를 도입할 예정이다. 훼미리마트의 경쟁사 로손도 최근 발표를 통해 9월부터 일본 수도권 내 매장을 시작으로 점차 모델T를 들이겠다고 알렸다.

모델T는 가상현실(VR) 단말기를 사용하는 관리자 원격조종에 의해 사람이 하는 대로 움직이며 매장 내에서 음료, 라면, 빵 등 30개 품목을 진열할 예정이다.

이 로봇은 도쿄에 본사를 둔 텔레시스턴스가 개발했다. 텔레시스턴스는 일본 내 거대 통신업체 소프트뱅크와 KDDI, 유럽여객기 제조업체 에어버스SE의 투자·지원을 받아 로봇 개발을 완성했다.

캥거루 모양을 닮은 디자인에 대해 토미오카 진 텔레시스턴스 CEO는 “로봇이 인간과 같은 얼굴일 때 발생하는 ‘불쾌한 골짜기’ 현상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매장에서 고객들이 거부감 없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고안했다는 것이다.

텔레시스턴스 개발자들은 로봇에게 약 100년 전 자동차시대 개막을 알린 포드자동차의 이름을 따서 ‘모델T’라고 지었다.

(사진=텔레시스턴스).
모델T 작업수행 테스트 현장. (사진=텔레시스턴스).

이 로봇이 선반 위 물건을 진열하는 작업수행에는 8초가 소요된다. 실제 사람이 처리하는데 약 5초가 걸리는 것에 비하면 느린 속도다. 텔레시스턴스 관계자는 “현장에서 작업함으로써 인간보다 빠른 수준으로 속도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훼미리마트를 비롯한 일본 편의점 기업은 고질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점포들이 야간과 새벽 근무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많은 상점들이 이윤을 압박하면서 노동자들에게 추가 임금을 지불해야 하는 문제에 당면해 있다.

텔레시스턴스 고문이자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인공지능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카나데 타케오씨는 “모델T 개발에 궁극적 목표는 병원에서 의료진을 도와 수술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도입은 그 시작을 알리는 첫 단추인 셈이다.

모델T와 텔레시스턴스 개발자들. (사진=텔레시스턴스).
모델T와 텔레시스턴스 개발자들. (사진=텔레시스턴스).

[관련기사] [일본 HIS 기업 AI 실험과 과제] (1) 세계 최초 AI 로봇 호텔 '헨나호텔'

[관련기사] 아카AI, AI로봇 영어교사 ‘페퍼’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