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상형문자 번역 툴 ‘파브리시우스’ 출시
기계학습 알고리즘 이용…영어‧아랍어 버전 공개

(사진=Google Arts & Culture).
(사진=Google Arts & Culture).

구글이 AI 기계학습을 이용해 고대 이집트 언어를 판독할 수 있는 상형문자 번역기를 출시했다고 15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이로써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고대 상형문자를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구글은 이 같은 상형문자 번역기능 툴인 ‘파브리시우스(Fabricius)’를 자사의 아트 앤 컬쳐 앱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앱 사용자들은 상형문자를 번역하고, 자신의 말과 이모티콘을 상형문자로 바꿔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사용할 수 있다.

(사진=Google Arts & Culture).
(사진=Google Arts & Culture).

또 구글은 이집트학 연구학자, 인류학자, 역사가들을 대상으로 연구 지원을 위해 파브리시우스의 데스크톱 버전도 함께 제공한다. 사용자는 실제 상형문자 사진을 업로드하고 이미지를 디지털 방식으로 개선해 상형문자 기호를 더 잘 구별‧분석할 수 있다. 아울러 빛바랜 기호에 주석을 달거나 수정도 할 수 있다.

구글은 맥쿼리대학교 호주이집트학센터와 유비소프트(Ubisoft), 사이클 인터랙티브(Psycle Interactive), 전 세계 이집트학 학자들과 협력해 이번 번역기를 개발했다. 구글은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기능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호주이집트학센터의 알렉스 우즈 박사는 “손으로 작업한 텍스트 자료를 디지털화함으로써 이집트학 학자들의 일하는 방식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텍스트를 디지털화하고 주석을 달 수 있어 벽 위에 손상된 텍스트를 재구성하고 심지어 이전에 몰랐던 텍스트를 발견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Google Arts & Culture).
(사진=Google Arts & Culture).

구글의 AI 상형문자 번역기 출시 이후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전문가는 이러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문맥상으로 살펴봐야 할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풀대학교 이집트학과 부교수는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고대 비문 판독 전문가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현재 AI 상형문자 번역기 소프트웨어는 영어와 아랍어로만 이용 가능하다. 구글은 전문가들이 처음으로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단서를 제시한 로제타석 발견 기념일인 7월 15일에 맞춰 이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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