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초기 임상 ‘전원 면역 반응’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두 번째 초기 시험서 면역 반응 유도

(사진=Oxford University).
(사진=Oxford University).

미국과 영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시험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백신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BBC, WSJ,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영국계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연구‧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AZD1222)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전원에 항체가 생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백신이 임상시험 참가자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는 의미다.

공동 연구팀은 초기 임상시험 결과 이번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강한 면역 반응을 유도했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없는 18~55세의 건강한 성인 남녀 1077명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백신 투여 후 참가자 전원은 중화항체와 면역T세포를 형성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등이 침투했을 때 이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하며, T세포는 바이러스에 이미 감염된 세포를 파괴해 면역을 키운다.

대부분은 백신 1회 투여만으로 항체가 생성됐다. 1회 투여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일부 참가자의 경우에도 2회 투여 시 모두 항체를 가졌다. 이번 임상에서 항체 반응은 28일차에 정점을 찍고 테스트 마지막 날인 56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사진=Oxford University).
(사진=Oxford University).

다만 투약자 가운데 70%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나 발열과 두통, 피로 등 가벼운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이 같은 부작용은 해열진통제인 파라세타몰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임상시험 연구결과는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Lancet)에 실렸다. 또 이번 임상시험 결과가 고무적이긴 하나 향후 백신의 면역 효과 지속성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추가 실험이 이미 영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참여한 1만명 외에도 미국에서 3만명, 브라질에서 5000명, 남아프리카공화국 2000명 등을 모집해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백신 개발에 참여한 사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박사는 “백신이 코로나19 팬데믹 관리에 기여할 수 있을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아직 초기단계임을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세계 여러 정부들과 백신의 효과 입증과 규제 승인 시 백신을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영국 정부는 이미 해당 백신 1억 개를 주문한 상태다.

(사진=Oxford University).
(사진=Oxford University).

같은 날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도 양사가 공동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두 번째 초기 시험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독일에서 6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두 차례 백신을 투약한 접종군에서 중화항체와 고도의 T세포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중국에서도 중국 백신 개발업체인 캔시노 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두 번째 백신 후보물질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가 이날 랜싯에 보고됐다. 건강한 성인 508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참가자의 96% 이상이 항체를 형성했고 90% 이상은 T 세포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개발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약 16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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