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 MS 시장 지배력 남용 이유로 EU 집행위에 제소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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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재택·원격 근무 관련 기술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슬랙이 유럽연합(EU)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기업 업무용 메신저기업인 슬랙(Slack)이 EU 집행위원회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현지시간) BBC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슬랙 측은 이번 제소 배경으로 MS의 반경쟁적 행위를 들었다. 슬랙은 MS가 자사의 메신저 기반 협업 툴인 '팀즈(Teams)'를 MS 오피스365 소프트웨어에 끼워 팔아 시장 경쟁 질서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즉 MS가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불법적이고 반경쟁적인 관행을 해오면서 슬랙과 경쟁 관계에 있는 팀즈에 부당한 혜택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슬랙은 MS가 오피스365 사용자에게 팀즈를 제공함으로써 자사 소프트웨어의 시장 판매에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슬랙은 MS가 팀즈를 번들링(묶음 판매)하지 않고 별도 제품으로 팔아야 한다며 공정한 경쟁의 장 마련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슬랙이 이번 소송을 유럽에게 제기한 것에 대해 그동안 기술 분야에서 EU 집행위가 반독점 관련 제소 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슬랙의 법률고문은 “매우 의도적으로 유럽을 선택”했다며 “현재 미국에서는 유사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나 관련 당국과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미국에서의 제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향후 EU 집행위는 이번 제소 건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MS 측은 EU 집행위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MS 대변인은 “MS는 고객에게 제품 구매·사용과 관련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EU 집행위에 추가적인 정보 제공 의사를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원격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화상회의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MS 팀즈의 이용자는 지난 3월 약 4400만 명에서 4월에는 75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슬랙 역시 최근 몇 개월 동안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 지난 3월 말 기준 1250만 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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