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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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메모리 반도체' '무인 이동기' 등 DNA(DataㆍNetworkㆍAI)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R&D) 프로젝트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24일 고난도 연구 지원 사업 '혁신 도전 프로젝트' 운영 방향을 구체화하고 올해 기획 사업 주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제2차 혁신 도전 프로젝트 추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혁신 도전 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한 '국가 R&D 혁신ㆍ도전성 강화 방안'에서 처음 제시했다. 높은 난이도 연구를 수행해 혁신적 성과를 창출할 목표로 올해 신규 기획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경쟁형 R&D' '기술 구입' 등 민간ㆍ해외 R&D에서 활용하고 있으나 정부 R&D에 도입하지 않은 유연한 연구 제도를 발굴, 혁신 도전 프로젝트에 선제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과기정통부는 프로젝트 전반을 총괄할 추진단장으로 정민형 전(前) 삼성전자 부사장을 최종 임명했다. 정 추진단장은 37년간 삼성전자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하며 지식재산(IP) 관리, 사업 부서 등 R&D 실무를 경험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하반기 연구 기관·부처를 대상으로 공모한 347개 과제 수요 중, 추진단에서 전문가 검토 및 부처 협의를 거쳐 발굴한 2020년도 연구 테마 5개 중 2개를 확정한다.

첫 번째 연구 테마는 'DNA 메모리'다. 폭발적인 데이터 생산량 증가에 따라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ㆍ관리할 수 있는 신개념 메모리로 DNA 메모리 구현을 위한 기술 및 시스템 개발이 목표다.

기존 메모리 R&D 사업은 실리콘 기반 반도체의 단위 면적당 용량을 증가시키거나, 고성능ㆍ초저전력 연산 처리를 위한 신소자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테마는 DNA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메모리 시스템 개발에 도전한다.

두 번째 연구 테마는 '수중ㆍ공중 기동이 가능한 무인 이동체'다. 해난 사고 시 수중ㆍ공중을 이동하며 사고 위치를 파악하고 초동 대응이 가능한 무인 이동체를 개발한다.

기존 무인 이동체는 수중이나 공중 한 개 조건 하에서 기동 가능하며, 수중 이동 시 이동 속도와 모선(母船)운영 등 제약이 있어 해양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수중ㆍ공중 무인 이동체를 개발해 기존 한계를 넘어 해난 사고 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추진위원회에서 2개 연구 테마를 확정하면, 추진단 주도 하에 'DNA 메모리'는 과기정통부, '수중ㆍ공중 기동 가능한 무인이동체'는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가 주관 부처로 참여한다. 세부적인 연구목표ㆍ과제구성ㆍ수행방식은 올해 말까지 기획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혁신 도전 프로젝트 추진단은 올해 9월까지 3개 연구 테마를 추가로 발굴해 2020년 연구 테마 총 5개를 확정하고, 3개 연구 테마를 내년 2월까지 기획할 계획이다. 기획이 끝나면, 주관 부처가 2021년 5월부터 예산 요구 과정을 거쳐 2022년 1월부터 신규 R&D사업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추진위원회는 ▲임무 지향적 기획으로 사업의 전략성 제고 ▲탐색형과 패키지형 투 트랙(Two track) 사업 기획 ▲도전 중심 연구 문화 선도 및 제도 개선 ▲새로운 연구 문화 선도를 위한 프로세스 혁신 추구 ▲개방형 상시 기획과 연구 테마 발굴 등 5개 '혁신 도전 프로젝트' 추진 전략을 제시한다.

정민형 추진단장은 "기존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한 연구의 성공적인 사례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하며 "혁신 도전 프로젝트가 도전적 연구를 수행하는 실질적인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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