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케임브지대-재규어랜드로버, 비접촉식 터치스크린 기술 개발
차사고 위험 감소·코로나19 등 바이러스 감염 방지 효과 기대
홀로그램 등 물리적 표면 없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 가능할 것

(사진=JAGUAR LAND ROVER).
(사진=JAGUAR LAND ROVER).

스크린을 터치하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기술이 개발됐다. 스크린에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아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는 데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진이 23일(현지시간) 자동차제조기업 ‘재규어랜드로버’와 합동연구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예측 터치(predictive touch)’ 특허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이용한 ‘노터치 터치스크린’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내비게이션이나 온도조절시스템 등을 터치스크린으로 제어하는 승용차가 늘고 있으나 운전 속도가 빠르거나 도로상태가 좋지 않아 흔들릴 때는 터치스크린을 정확하게 터치하기 힘들다.

(사진=University of Cambridge).
(사진=University of Cambridge).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이 개발한 예측 터치 기술은 AI와 첨단 센서를 활용해 사용자가 의도한 대상을 예측해 손이 화면에 닿기 전에 올바른 항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터치스크린을 비롯해 대화형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나 제어판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AI를 이용해 포인팅 작업 초기에 화면에서 선택하려는 항목을 결정, 상호작용 속도를 높여준다. 비전 기반 또는 무선 주파수(RF) 기반 센서를 장착한 동작 추적 장치, 사용자 프로필·인터페이스 설계·환경 조건 등의 상황 정보, 시선 추적 장치와 같은 다른 센서에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사용자의 의도를 실시간으로 유추한다.

연구진은 실험실 기반 테스트와 주행 시뮬레이터, 도로 기반 실험 등을 통해 이 특허 기술이 스크린 항목 선택의 정확도를 높여 운전자가 스크린을 조작하는 시간을 최대 50%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터치 터치스크린을 이용할 경우 운전자의 전방 주시 방해 요인이 줄어 사고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구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 기술이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소비문화가 일상이 되면서 역·영화관의 매표기, ATM, 공항 탑승수속 키오스크, 슈퍼마켓의 셀프 서비스 체크아웃 등 다양한 영역에서 터치스크린이 이용되고 있다. 이 기술을 접목하면 터치스크린을 직접 만질 필요가 없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밖에 파킨슨병이나 뇌성마비와 같은 질환으로 인해 떨림 등 운동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2D나 3D 투영과 홀로그램처럼 물리적 표면이 없는 디스플레이에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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