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미 전남대 부총장, 호남대 강연서 AI교육 방향 제시
“전통적 교육 벗어나 AI 기술 대응 선도적 교육체계 마련”
교양 교육의 범주 재점검…과학적 교양 강화 교육 필요성 제시
“산학협력 연계 교육 확대로 교육자 코칭 역량 요구돼”

지난 6월 24일 호남대학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AI 융합기술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한은미 전남대학교 부총장은 ‘대학교육 AI융합교육’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1. 코로나19가 바꾸는 미래 : 이슈와 전망
2. 지능정보시대의 지역 R&D 정책방향
3. ‘왜 인공지능인가?’
4. 대학교육과 AI 융합교육
5. 인공지능과 윤리
6. 광주광역시 AI집적단지 추진현황

한은미 전남대학교 부총장은 지난 6월 24일 호남대학교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대학교육 AI 융합교육’이라는 주제로 미래대학의 교육 방향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사상 최초로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는 미래 시대 속 교육은 과연 어떻게 달라져야 하며 어떤 인재를 키워낼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호남대학교 통합뉴스센터는 이날 열린 AI융합기술의 전망 토크콘서트를 유튜브 '호남대TV'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는 한은미 전남대학교 부총장(오른쪽) 비롯해 장하경 광주대학교 교수(가운데),  손경종 광주광역시 AI산업국장(왼쪽) ,이신두 서울대학교 교수,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민형배 의원 등이 주제발표에 참여했다.

대학교육의 근본적 변화 필요해

4차산업혁명시대 가장 큰 변화를 예상하는 영역 가운데 교육 영역이 단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를 키워낼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부총장은 “고비용 저효율의 전통적 대학 교육에서 벗어나 사회 대전환의 전환점이 될 AI 기술에 대응하는 선도적 교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대학의 역할이 달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교육의 변화와 대응 속도가 느리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한 부총장은 “대학 4년을 포함한 석‧박사 과정까지 약 10년을 거치는 동안 바깥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며 “대학은 새로운 교육혁신이 필요함에도 교육부와 대학의 정책 결정에 의존하도록 길들여진 현 방식 때문에 자체 혁신과 변화에 대한 대응 속도는 너무 느리다”고 지적했다.

6월 24일 열린 호남대학교 AI 토크콘서트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AI전문가와 학교 관계자 등만 참여해 소규모로 진행됐다. 박상철 호남대학교 총장(맨앞 가운데), 이신두 서울대학교 교수(맨앞 오른쪽) 등이 참석했다.

교양교육의 범주 재점검해야

한 부총장은 정부와 중국 AI교육 정책을 소개하며 AI가 초‧중‧고 필수 과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말 AI 국가전략을 발표, 공교육에서 소프트웨어(SW)‧AI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SW교육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 중국은 이미 ‘인공지능 기초’라는 교과서를 발간 일부 지역 교육부터 체계적 교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학교육의 변화의 방향을 한 교수는 크게 네 가지로 설명했다. 그 가운데가 첫 번째가 교양 교육의 범주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과와 이과의 칸막이와 전공 속 전공으로부터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약하는 제도 탈피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부총장은 과학기술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전통적인 인문학 중심의 교양과목에서 과학적 교양을 일반화하는 교육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미 전남대학교 부총장은 미래 시대 대학의 교육 방식의 변화에 대해 4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교양과목의 범주 재설정, 산학협력 연계 교육확대, 교육자 역할 변화, 규제 및 기계적 재정 투자 탈피 등 미래 대학교육의 변화와 방향을 제시했다.

산학 협력 연계 교육 확대‧교육자 역할 달라져

이날 강연에서 미래 시대 대학의 교육 방식과 형태의 변화도 그려졌다. 산학협력 연계 교육과 전임교원의 범주가 확대될 수 없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AI 융합교육과정 개발에서부터 운영까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실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전문 분야 연구진과 교육자들이 네트워크가 중요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됐다.

한 부총장은 “온‧오프라인 교육 방식 확대로 교육자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며 “전문가로서의 지식 전달의 주체였던 교육자에게 이젠 코칭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분야 간 연구진 및 교육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프로젝트 형 교육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며 “전문가로서의 지식 전달의 주체였던 교육자에게 이젠 코칭을 위한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미 전남대 부총장은 "코로나19로 단기간에 많은 변화와 4차산업혁명이라는 기술적 변화를 단기간에 체험한 시기"라며 "교육정책의 방향 설정에 현장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 우선돼 오늘과 같은 자리의 이야기들이 정책에 반영돼 변화로 이끌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종 규제, 기계적 교육 재정 투자 벗어나야

특히 한 부총장은 미래 대학 교육 체제의 변화 가운데 무엇보다 각종 규제와 정부의 기계적인 재정 투자 등에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학의 핵심 가치인 학문의 자유와 자율성을 추구하는 총체적 혁신과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다양한 AI융합교육 전공 모델을 개발‧운영하는 변화에는 지자체와 대학, 산업체가 유기적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부총장은 “AI시대도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한 고민에 대한 교육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가장 인간다움에 가깝게 모방하고 가장 자연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과학의 사회적 가치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교육과 인간다움을 누리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노력만큼은 잃지 않아야 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 부총장은 “AI 토크콘서트와 같은 심화된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정책과 제도를 바꿀 수 있고, 교육 현장에 서있는 교육자들의 마인드가 짧은 기간에 바뀌고 실천해 갈 수 있다면 굉장히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왼쪽부터)한은미 전남대학교 부총장, 장하경 광주대학교 교수, 이신두 서울대학교 교수,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손경종 광주광역시 AI산업국장, 백란 호남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