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화웨이 분위기로 기회 맞은 삼성...통신장비 대약진 발판 마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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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화웨이 분위기로 기회 맞은 삼성...통신장비 대약진 발판 마련하나
  • 입력 2020-07-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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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북미·동남아시장서 화웨이공백 유럽까지 노려

중국산 노키아 에릭슨 제품과 달리 한국공장 생산

중국정부의 ‘반 화웨이 맞대응’ 시행해도 영향없어

현재 세계시장 13%에서 5G위주로 빅3 진입 노려

내년 글로벌 통신장비 20% 목표 향해 가파른 질주

휴대폰 성장둔화 속 IM부문 이익률 개선 기여 기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적 반 화웨이 기류 속에 기회를 맞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적 반 화웨이 기류 속에 기회를 맞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서방국가들의 화웨이 사용금지에 대한 중국정부의 보복조치가 있더라도 이에 휘둘리지 않을 여건을 갖췄다. 모든 장비가 한국 내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북미와 동남아시아에 주력해 온 만큼 영국 등 유럽시장에서 화웨이 장비 공백은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 안에 삼성 5G장비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통신장비 사업 호조는 스마트폰 주요 공급사인 이통사와의 관계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 스마트폰을 측면 지원하는 효과도 가져다 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각) 미중 무역전쟁에 이은 서방국가들의 반(反) 화웨이 5G장비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 도약할 기회를 잡고 있다며 주목했다. 

세계 통신장비 점유율 13%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네트워크사업부)가 2021년까지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20%를 차지한다는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IM부문 매출의 5%에 불과한 네트워크사업부 비중을 올해 1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가 전망도 함께 소개했다.

네트워크 사업부의 매출은 같은 IM부문 산하 무선사업부와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내수 위주에서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로 도약할 기회를 맞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정부가 중국산 노키아,에릭슨 장비 반출 금지할 수도

삼성 통신장비에 힘을 보태주는 것은 서방국가들의 중국 5G통신장비, 특히 화웨이 장비에 대한 금지조치 가속 분위기다. 

이미 미국과 영국에 이어 프랑스가 세계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5G통신장비 사용금지 조치를 내렸고 여타 유럽 국가들은 따를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이같은 반 화웨이 기류에 대응, 두 개의 유럽 공급업체와 글로벌 통신장비 2, 3위 업체인 노키아와 에릭슨AB에 대해 중국에서 생산한 통신장비를 외국으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중의 무역분쟁은 통신장비 업계 4위인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 동력이될 통신장비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큰 기회를 주고 있다.

삼성전자 통신장비 사업부는 수십 년 동안 주로 내수에 의존해 왔으며 세계시장에서는 빅3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그러나 캐시카우였던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사업 부진에 따라 통신업체들이 좋아할 통신장비와 단말기를 함께 판매하는 업체로 거듭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장비를 생산하는 주요 경쟁사 노키아, 에릭슨과 달리 모든 장비를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중국내 생산 장비 해외 반출 금지 같은 반 화웨이 전선에 대응한 보복적 조치에 전혀 꺼릴 것이 없이 유연히 대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 5G장비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화웨이의 절반 수준으로 추격

이같은 서방국가의 화웨이 5G 장비 금지 분위기 속에 삼성 네트워크사업부의 약진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통신망 장비 시장에서 삼성의 5G이전 세대 통신장비 매출 비중은 수 %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5G 통신장비 시장으로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G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절반, 전체 5G통신장비 시장의 약 7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삼성의 5G통신장비 판매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5G 이통장비 시장 점유율 추정치. 자료=델오로 그룹
세계5G 이통장비 시장 점유율 추정치.
자료=델오로 그룹

삼성전자는 5G장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며 통신사 종단 간 장비 제공에 기대며, 5G이전 세대 시장에 여전히 요구되는 2G나 3G장비 시장보다 미래 6G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개월 동안 캐나다와 뉴질랜드 등에서 5G통신망 장비를 공급하는 4건의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삼성의 5G통신장비 판매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삼성은 최근 몇 주 동안 특히 5G통신장비 제공을 위해 일부 유럽 통신사업자들과 논의 중이다. 삼성은 특히 이달들어 화웨이 장비 전면 대체를 선언한 영국에 이미 몇 달 전부터 진출해 마케팅 작업을 해 왔다.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부사장은 이달 영국 의회 위원회에 출석해 이른바 정치적 풍향에 따른 삼성전자의 기본전략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했지만 기회가 되면 반드시 영국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제품을 들고 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긴장 고조돼도 중국내 공장 없는 삼성전자는 중국정부 규제 걱정 없어

중국 외교부는 중국정부가 화웨이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WSJ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노키아와 에릭슨은 중국현지 통신장비 제조공장에 수천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5G 초기 구축에 앞장선 중국은 5G 계약 중 자국업체 화웨이 등에 큰 비중으로 할당해 왔다.

중국 정부가 서방국가들의 화웨이장비 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서 생산된 노키아, 화웨이 장비의 중국외 반출을 규제할 수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는 배경이다.

반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한국공장에서 장비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십자포화에 휘말리지 않는 혜택을 누릴 가장 큰 주체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은 미국, 중국과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코로나19 대유행이 뿌리내린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주요 외국 기업 총수 중 한 명이었다.

세계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추이.자료=델오로 그룹
세계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델오로 그룹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5G통신장비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더 큰 입지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2021년까지 5G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현재 시장점유율 약 13%와 비교하면 여전히 커 보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득했던 것과 달리 간격을 크게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말 매출 부진 속에 5G 장비 책임자를 교체했다.

지난 1월 베를린공대와 독일의 한 연구기관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5G통신 분야에서 더 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에 깊이 투자했으며 미국, 유럽 또는 특허협력조약(PCT)참여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 화웨이 퇴조 분위기 속 텃세·호환성·가격 등 어려움 겪을 수도

물론 서방 5G망 구축 국가들이 화웨이 장비를 포기하더라도 삼성전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테판 퐁라츠 델오로 분석가는 “통신사업자들은 큰 문제가 없거나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한 장비 공급사를 현재대로 유지하는 것을 압도적으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특정 통신사 대상으로 입지를 확고히 한 통신장비 공급사는 구형장비와 호환되는 차세대 장비 공급으로 더 낮은 비용에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기술을 커버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진다.
삼성은 화웨이가 가격면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달 영국 위원회 청문회에서 화웨이가 삼성과 파트너들이 제시할 수 없는 가격으로 입찰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가장 큰 유럽에서 최고실적을 이룩할지는 불투명하다.

핀란드의 노키아와 스웨덴의 에릭슨은 유럽이라는 홈그라운드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부분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김남형 아레테리서치서비스 분석가는 “반도체와 가전 등에서 전사적으로 수천억달러 매출을 올리는 삼성이 이들 지역에서 추가로 몇십억 달러의 매출을 확보한다고 해도 큰 변화는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성장은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주자 무선사업부(스마트폰 사업부)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 IM부문(IT모바일)의 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한 삼성 스마트폰 주요 판매자인 세계 각국 통신사들과의 관계를 강화시킨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IM 매출의 약 5%를 차지하지만, 분석가들은 2021년에 늘어난 통신사 지출이 그 두 배, 혹은 그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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