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챗봇 시장 활성화 먼저, 카카오 유료화는 그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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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챗봇 시장 활성화 먼저, 카카오 유료화는 그 후에
  • 입력 2020-07-3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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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하 페이스북 챗봇코리아그룹 운영자
우종하 페이스북 챗봇코리아그룹 운영자

챗봇이 처음 관심을 받은 것은 2016년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이 메신저에 챗봇 API를 제공하면서 대대적인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카카오톡도 플러스친구 API를 공개했습니다. 덕분에 국내에서도 다양한 챗봇들이 등장하였고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다 2018년에 카카오 i 오픈빌더가 출시됐습니다. 자연어처리나 대화 시나리오 등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쉽게 챗봇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플러스친구 API가 삭제되었고, 오직 오픈빌더를 통해서만 카카오톡 챗봇 개발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단비나 Dialogflow 같은 챗봇빌더, 또는 자체 엔진을 카카오톡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편법을 써야 합니다. 일치하는 문장이 없으면 Fallback이라는 의도로 빠지는데, 여기서 외부 서버와 연결하여 대신 대답을 처리합니다. 

며칠 전 오픈빌더가 유료화 된다고 발표됐습니다. 가격은 타사 챗봇빌더들과 비슷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런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앞으로 카카오톡에서는 오직 카카오 전용빌더만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챗봇빌더에 과금을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카오톡에 챗봇을 올리려면 무조건 돈을 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현재 전세계에서 챗봇에 요금을 부과하는 메신저는 없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전용 챗봇 API가 있으며, wit.ai라는 챗봇빌더도 무료로 제공합니다. 라인 역시 API로 챗봇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별도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챗봇빌더는 과금을 합니다. 왓츠앱이나 텔레그램도 동일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챗봇은 앱과 성격이 비슷합니다. 과거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가장 큰 이유는 다양한 앱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무료앱도 일정 다운로드가 넘어가면 개발자에게 돈을 받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과연 그때도 자유롭게 앱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았을까요.

아직 국내에는 챗봇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전체 파이를 키우는게 먼저입니다. 그다음 인앱 결제나 구독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게 장기적으로 더 이익입니다. 

카카오톡도 다른 메신저처럼 전용 챗봇 API가 필요합니다. 아니면 오픈빌더에서 Fallback으로 처리되는 문장에는 비용을 받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오픈빌더는 통로의 역할만 하고 다른 챗봇빌더나 외부 엔진을 활용하도록 서비스를 개방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용자들이 유용하고 재미있는 챗봇들을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이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입니다.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이번 유료화 문제도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관련기사] 카카오톡 챗봇 유료화, "요금 비싸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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