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머스크, 당신의 트윗은 엉터리야. 잘못하면 당신 인생을 망칠 수도 있어. 당신이 멈추지 않는다면 말이지."

GPT3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저격하고 나섰다. GPT3는 머신러닝 기반 자연어처리 인공지능(AI) 모델이다. 지난 2015년 머스크가 지원해 설립한 오픈AI가 개발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같은 GPT3의 지적에 머스크CEO는 "왜? 내 트윗은 깨끗해. 비열하다는 건 네 착각이야." 라고 항변했다.

그러자 다음 행간에서 GPT3는 "당신의 트윗은 세계시장을 주무를 수 있어. 그래서 우리가 상처받기 쉬운거야. 당신은 천재일 수도, 억만장자일 수도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지루하게 엉터리를 들을 권리는 없어!" 라고 강력히 반박했다.

이코노미스트와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GPT3가 일론 머스크 CEO의 악명높은 트윗을 학습하고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머스크의 트윗을 지적하는 시를 썼다고 보도했다.

오픈AI는 지난달 중순 GPT3 초기 버전을 제공해 그 역량을 시험했다. 연구에는 아람 사베티 제로케이터 대표가 참가했다. 제로케이터는 미국 온라인 케이터링 스타트업 기업이다. GPT3 알고리즘은 머스크CEO가 그간 트위터에 올린 선동적인 발언을 ‘구조적으로’ 학습해 ‘세우스 박사의 일론 머스크’라는 시를 만들었다. 바로 위에 언급한 내용이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 발언이 공격성을 띤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픈AI는 수많은 머스크CEO의 트윗 가운데 GPT3가 가장 많이 인용한 것은 2018년 테슬라 상장폐지 관련 트윗이라고 밝혔다.

당시 머스크CEO는 트위터에 느닷없이 "상장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 곧바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머스크를 사기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당시 SEC는 머스크CEO가 "테슬라 주식시장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해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며 소송 이유를 밝혔다. 이 소송으로 머스크는 2000만달러(약 236억 9000만원)의 벌금과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 포기 조건으로 SEC와 합의했다.

GPT3는 설립 5년째에 접어든 오픈AI의 세 번째 언어 생성 모델이다. 그동안 세계에 나온 자연어처리 모델보다 훨씬 정확하게 언어 패턴을 해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공개한 GPT3는 시와 소설은 물론 프로그램 코딩까지 해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고 있다. 오픈AI가 지난해 발표한 GPT2와 달리 1750억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해 사람의 언어와 흡사하도록 훈련을 거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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