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아이피(대표 박상준)는 의료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영상분석 인공지능(AI) 솔루션과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2015년 'Empowering Medicine, Saving Lives(의료역량 강화, 생명 구호)'를 사훈으로 하는 '서울대병원 1호 벤처' 기업으로 출발했다.

보유한 의료 빅데이터와 기술력을 활용해 코로나19 특화 소프트웨어(SW)를 만들어 국제 사회에 무료 배포하는 등 기업의 공공성을 인정받아 사회적 기업 부문 '5월 D.N.A(DataㆍNetworkㆍAI)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박상준 대표는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학기술 연구교수로 활동하며 현 의료 시스템의 물리적ㆍ기술적 한계를 느꼈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돌파하겠다는 목표로 메디컬아이피를 창업했다.

머신러닝(ML)과 딥러닝(DL) 등 AI 기술을 실현ㆍ강화하기 위해서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대병원의 방대한 의료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이다. 이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 역량을 키우고 다양한 의료 AI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었다.

'메딥프로(MEDIP PRO)' SW 화면
'메딥프로(MEDIP PRO)' SW 화면

의료 기술 연구를 해 온 박 대표의 경험도 큰 밑거름이 됐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의료 빅데이터 분석 및 기술을 연구하며 많은 환자 케이스를 마주했고, 질병 진단과 수술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 기술을 개발했다.

주력 아이템은 AI 기술을 접목한 의료 영상 분석ㆍ분할 SW '메딥 프로(MEDIP PRO)'와 3D 프린팅 솔루션 '아낫델(ANATDEL)'이다.

'아낫델(ANATDEL)' 3D 프린팅 모델 이미지
'아낫델(ANATDEL)' 3D 프린팅 모델

'메딥 프로'는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흑백 단층 촬영 영상을 3D 모델링하는 동시에 장기 영역별로 색을 입혀 환자 장기나 병변(질병 때문에 일어나는 생체 변화)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이다.

MLㆍDL 기술을 입혀 의료 영상의 가시성을 높이고 사람 눈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장기 및 병변의 경계를 구분한다. 의료 영상 분할 작업에 투입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수술 시뮬레이션이나 의학 영상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아낫델'은 환자 의료 영상을 3D 모델링한 후 특정 장기 영역을 분할해 3D 프린팅 모델로 제작해주는 서비스다.

앞선 AI 분할 기술을 3D 프린팅 산업에 확장시켜 의료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로 의사는 환자에게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환자는 시각화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기 상태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지난 3월 메디컬아이피는 메딥 프로 기술력을 적용한 코로나19 특화 SW '메딥 코비드19(MEDIP COVID19)'를 개발, 전 세계에 무료 배포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데 기여했다.

'메딥 코비드19'는 코로나19로 폐렴 병변 비율과 중량 등을 수치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환자 중증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 한정적인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메딥 코비드19(MEDIP COVID19)' 분석 화면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과 국내에서 코로나19 유사 증상자가 1~2명씩 나타났다. 국내ㆍ중국 의료진과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친 끝에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2월 초부터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과 중국 란저우대학제1병원ㆍ시안국제병원 등과 협업해 익명화한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를 확보했고, 회사가 보유한 의료 영상 분석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확진자 데이터를 AI 학습시켜 메딥 코비드19를 개발했다.

이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대상으로 무료 배포했다. 7월 30일 기준, 49개국 1174개 기관에서 메딥 코비드19를 다운로드 받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사진=김재호 기자)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사진=김재호 기자)

메디컬아이피는 향후 다가올 신종 전염병을 사전 대비할 수 있도록 회사 SW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고 다양한 질병 치료에 적합한 기술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딥 코비드19에 다양한 환자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모든 폐질환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하고, 3D 프린팅 기술을 해부학적으로 더욱 세밀화 해 환자 진료와 학계 연구 등을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상준 대표는 "사람을 살리려는 목적을 실현할 수단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이 메디컬아이피 존재 이유"라면서 "AI와 3D 프린팅 등도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수단일 뿐이니 앞으로도 '사람을 살린다'는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관련 기사] [DNA 우수기업] 〈2〉알서포트...원격지원 SW로 비대면 업무 보조

[관련 기사] [DNA 우수기업] 〈1〉링크플로우...360도 웨어러블 카메라로 산업현장 안전 책임진다

키워드 관련기사
  • 7월 DNA 우수사례에 한국축산데이터ㆍ에이다스원 선정
  • [DNA 우수기업] 〈6〉프람트테크놀로지...오픈 API로 공적마스크 공급에 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