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AI물결 도래···주축은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컴퓨팅 파워·딥러닝
AI 벤처 펀딩 유치 올 1분기에만 610억달러로 사상 최대···대부분 미·중에

실리콘밸리 투자처 리더십·매력, 미국내 다른 지역과 해외로부터 도전받아
기존 IT스타트업 최대 투자처는 실리콘밸리→AI는 중국등 세계도처에 산재
헝가리 부쿠레슈티부터 인도 뱅갈로르까지 곳곳에 ‘유니콘’ 스타트업 등장

VC투자, AI의 공상과학적 측면 넘어 업계내 좀더 일상적 응용 분야로 이동
AI ‘개념’ 기업대상 투자 줄고 기계학습·AI 적용해 시장바꾸는 기업에 몰려

AI 산업 대규모 투자는 모바일, SNS 클라우드처럼 시장파괴할 유일한 길
“기본기술에 큰 혁명이 없는 기반 인프라 기술에 투자하기엔 시기 늦었다”
AI는 작동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체전략 아닌 기존 것 개선 축적하는 방법

많은 기업들, 시장이 찾는 AI솔루션 진척중인지 ‘AI-세탁’중인지 구별 안돼

 

스타트업 투자 사이클. 자료=위키피디아
일반적인 스타트업 투자 사이클. 자료=위키피디아

'1950년대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과 투자의 세 번째 물결이 도래했다. 주축은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컴퓨팅 파워, 그리고 딥러닝과 알고리즘이다. AI 벤처 펀딩 유치 규모는 올 1분기에만 610억달러(약 72조 3000억 원)로 사상 최대지만 대부분 미국·중국기업으로 간다.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IT투자처로서의 리더십과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뉴욕같은 미국 내 다른 지역과 해외로부터 도전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는 공상과학적 측면을 넘어 업계 내 좀더 일상적 응용 분야쪽으로 이동해 가고 있다. 보다 정확히는 AI ‘개념’ 기업대상 투자가 줄고 기계학습(ML)과 AI를 적용해 시장을 바꾸려는 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포브스는 9일(현지시간) 최근 AI에 올인하고 있는 VC커뮤니티의 투자 트렌드와 그 안에서의 변화를 이같이 분석했다. AI투자 열풍의 배경은 불과 10년도 안돼 작은 AI 스타트업이 성장해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하는 등 가장 뜨거운 투자처 출구 전략의 장소임이 명백해졌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보도는 지난 몇 년간, 어떤 회사든 제품에서 AI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투자금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그 결과 각계 각층의 스타트업이 사업계획이나 마케팅 자료에 AI와 머신러닝(ML) 전문용어와 유행어를 추가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모으는 추세를 보여왔다고 진단했다. 

일부 회사들은 실제로 시장이 찾고 있는 솔루션을 구축하고 AI를 진척시키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지적이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단순히 ‘AI-세탁’을 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최근 VC들은 이들을 배제하고 좀더 실용적인 기업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포브스가 짚어본 AI 투자 열풍과 특징, 그리고 최근의 트렌드를 따라가 봤다. 

◆AI 투자의 세 번째 물결이 왔다

과거에도 AI투자 열풍은 있었다. 사실 최근의 AI 투자 물결은 AI 연구, 개발, 투자의 세 번째 큰 물결이다. 처음의 두 파도는 굉음을 내며 들어와 ‘AI 겨울’로 알려진 곳에서 붕괴했다. 이번 ‘AI 여름’이 영구히 머무를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이뤄진 가운데 투자 분위기를 통해 AI에 대한 관심, 흥미, 자원이 계속 강력할지, 아니면 이미 시장에 한기가 닥칠 임박한 조짐을 보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초기 경보를 감지할 수 있다. 

1950년대에 처음 시작된 첫 번째 AI에 대한 초기 투자 물결은 대부분 각국 정부에 의해 이뤄졌다. 정부는 AI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했지만 정부가 흥미를 잃으면서 자금이 고갈됐고, AI 프로젝트도 근본적으로 고갈됐다.

1980년대 제2의 AI 물결 당시 시장에서도 벤처캐피털리즘이 부상했다. 이것은 연구, 프로젝트, 그리고 더 다양한 프로젝트들로 이어지는 자금조달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다.

최근의 세번째 AI 물결은 여러 요인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 투자뿐 아니라 거대한 클라우드 기반 기술에 의해 뒷받침되는 빅데이터와 컴퓨팅 파워, 그리고 데이터를 사용하는 딥러닝 신경망 알고리즘의 등장이 최근의 AI 르네상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제 AI 분야 스타트업이 전 세계 VC로부터 엄청난 자금을 투자받고 있다.

하지만 AI의 경우 좀 달라진 점이 있다. 과거에는 실리콘밸리가 IT중심 스타트업의 투자처로 단연 압도적이었던 반면 AI 시장은 확실히 더 세계적이다.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눈물날 정도로 많은 돈을 모았고 헝가리 부쿠레슈티부터 인도 뱅갈로르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여전히 최고의 투자처 자리를 빼앗기지는 않고는 있지만, 미국 내 다른 지역과 해외가 분명 그 리더십에 상당한 도전을 가하고 있다.

AI 기업의 벤처자금 펀딩은 올들어 1분기에만 61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들 투자 자금의 대부분은 미국이나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에게 간다.

이 투자는 지속가능한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벤처 투자가들은 대부분 스타트업의 건초더미에서 유니콘 바늘을 발견함으로써 나머지 투자에서 예상되는 손실을 상쇄해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보고 움직인다.

AI가 모든 산업과 시장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변환적(transformational)’ 기술이라고 믿는다면, AI 산업에 그처럼 많은 돈이 투입되는 되는 것이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와 다른 기술처럼 시장을 파괴(disrupt)할 유일한 길이다. 붕괴는 변화를 의미하고, 변화는 기회를 의미한다. 그리고 기회가 있는 곳에 VC가 있다.

◆벤처 투자가의 전망

VC 기업들은 여전히 AI 중심의 투자에 있어서 장기화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존 프랭켈 ff벤처캐피털(ffVC) 창업자는 AI투데이 팟캐스트에서 왜 AI가 클라우드와 모바일처럼 투자처로 남아있는지에 대해 통찰력을 공유했다. 그는 지난 2008년 파트너 알렉스 카츠와 함께 ffVC를 설립했다. AI과 드론, 로봇공학, 사이버보안 등에 주력하는 신흥 기술기업이 이 회사의 1차 관심사다.

이들 전략의 초석 중 하나는 뉴욕대학교(NYU)와의 파트너십이며, 신생 기업들이 AI 노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를 설치하는 것이다. 뉴욕이 AI 기업에서 이처럼 강점을 보인 이유 중 하나는 재정력, 연구력, 학문적 강점이 독특하게 결합된 데다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주요 기업의 입지 때문이다.

AI는 많은 산업에서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으며, 금융, 광고, 보험 등의 허브와 근접해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시장에서 즉시 접근할 수 있는 시장 범위가 실리콘밸리보다 더 넓다.

실제로 VC업체들은 AI의 공상과학적 측면을 넘어 업계 내 보다 일상적인 응용분야로 옮겨가기 시작하고 있다.

실제로 VC들은 AI ‘개념’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머신러닝(ML)과 AI를 적용해 소매유통에서 부동산에 이르는 기존 시장들을 바꾸는 기업에 더욱더 투자를 하고 있다.

존 프랭켈에 따르면 그가 보고 있는 큰 변화는 스트타업들이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나 음성인식 기술을 가져가 산업별, 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AI의 수직적 응용이다.

그는 AI 물결에 뛰어드는 투자자나 기업에 대해 약간의 조언을 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이 시점에서 어느 회사의 기본 기술에 큰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한 기반적이고 인프라적인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좀 늦었다”는 것이다. 

프랭켈은 기존의 대기업들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대기업들은 시장에서 감당하기 위해 적용하고 있는 중요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AI에 대해 “작동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체전략으로 보기보다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개선하거나 축적하는 방법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필요한 노동자의 유형이나 판매 중인 상품 등 일부 분야에 큰 변화가 있겠지만 , 궁극적으로 AI기술은 고객과 시민들의 일상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데 쓰일 것이며, 반드시 적시에 적소에 배치된 소수 투자자들의 주머니에만 줄을 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AI 스타트업, 이렇게만 하면 성공한다

[관련기사] 지금 사면 좋은 AI 주식 3가지

키워드 관련기사
  • 애플이 스스로를 AI 리더라고 자신하는 까닭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