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9명의 디지털휴먼 캐릭터 보유
캐릭터별로 대화해보고 나만의 챗봇 만든다
'챗봇이야 사람이야?'
사람인지 로봇인지 분간하기 힘든 디지털휴먼 챗봇이 나왔다. 미국 벤처기업 유니큐가 개발한 '유니큐 크리에이터'가 주인공이다. 유니큐는 지난 2010년부터 디지털휴먼 연구를 진행해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9일(현지시간) 사람과 닮은 이 플랫폼을 기존 챗봇과 달리 디지털휴먼과 대화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챗봇’이라며 집중 조명했다.
유니큐 크리에이터에서는 누구나 기존에 유니큐가 제작한 젊은 디지털휴먼 9명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디지털휴먼을 만들 수 있다. 처음 만들 때 무료로 제공한다. 제작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9명 중 한명과 직접 대화를 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 또한 무료다.
이 플랫폼은 기존 문자나 음성만으로 대화하는 챗봇에서 한단계 더 진화한 디지털휴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미 BMW, 보다폰, UBS 등 세계 최고 기업·은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디지털휴먼을 고객 서비스 도우미로 내세운 이 기업은 챗봇에도 자사 기술을 접목했다.
유니큐 측은 향후 자사플랫폼이 아마존 웹 서비스(AWS), MS 프레임 워크, IBM 왓슨 어시스턴트 등 거대 IT 기업 클라우드 플랫폼과 통합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설립 후 지금까지 1100만달러(약 130억4160만원)를 모금한 이 거대 벤처회사는 AI분야 최고 전문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미 텍사스 오스틴,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질랜드, 호주에도 지사를 두고 있다.
대니 톰셋CEO는 새로 개발된 디지털휴먼+챗봇 플랫폼은 “챗봇의 의미를 바꾸는 거대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휴먼을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기업들을 위해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웹사이트 제작이 한창 붐을 일으키던 때, 하나 둘씩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제작업체가 탄생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톰셋CEO는 기존 문자·음성형 챗봇보다 디지털휴먼이 갖는 강점에 대해 “사람과 같은 얼굴을 한 디지털 도우미와 눈을 맞추며 대화함으로써 신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지 못하는 사이에 신기술과 친숙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스럽게 인간과 AI 사이에 이웃 같은 유대관계가 형성될 긍정적인 가능성도 예측된다.
이미 유니큐는 스위스 거대 투자은행 UBS의 다니엘 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얼굴로 ‘유니큐 디지털 휴먼 더블’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톰셋CEO는 “스위스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라며 “은행 고객이 칼트 씨가 부재중일 때도 재정적인 조언을 받길 원하는 마음에서 칼트 씨를 재창조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전설적인 럭비선수 존 키르완 경은 우울증을 치료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유니큐 디지털휴먼을 도입했다. 키르완 경은 최근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니큐 크리에이터에 대해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의 진료를 꺼려하는데, 유니큐 캐릭터들이 이런 두려움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시장 리서치 전문업체 애드로잇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챗봇)은 지난해 40억달러(약 4조 74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챗봇은 향후 2025년까지 연평균 30%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ai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