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돌봄부터 코로나19 방역‧모니터링까지
일상생활 속 시민체감형 AI 서비스 확대 기대

광주 동구는 최근 돌봄이 필요한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독거노인 15명에게 AI 돌봄로봇 '효돌이‘를 보급했다고 밝혔다. (사진=광주 동구 제공).
광주 동구는 최근 돌봄이 필요한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독거노인 15명에게 AI 돌봄로봇 '효돌이‘를 보급했다고 밝혔다. (사진=광주 동구 제공).

#사례1. "할머니 약 드실 시간이에요.“ 겉으로 보면 그냥 인형 같지만 어르신들 옆에서 매일 식사와 약 복용 시간을 살뜰히 챙겨주고 긴급 상황 시에는 구조신고를 해준다. 건강생활관리뿐만이 아니다. 외로운 독거어르신들의 든든한 말벗이 돼 주는 AI 돌봄로봇 ‘효돌이’다.

#사례2.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 주세요.“ 광주광역시청 1층 로비에서 AI방역로봇이 앞에 선 사람을 인식해 체온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방법을 알려한다. 마스크를 턱에만 걸치고 있거나 아예 착용하지 않으면 바로 바로 주의를 준다.

#사례3. ”지금 발열 증상 있으신가요?“ 인공지능인 ‘누구(NUGU)’가 전화로 코로나19 관련 능동감시‧음성판정자를 대상으로 발열과 체온, 기침 등 증상 여부를 체크한다.

#사례4. 광주 서구 상록도서관에 가면 빅데이터 기반의 ‘플라이북 스크린’이 나이와 직업, 성별, 기분 상태, 관심 분야 등을 입력하면 실시간 내 취향의 도서를 추천해준다.

임택 광주광역시 동구청장(오른쪽)이 어르신에게 인공지능 돌봄로봇 '효돌이'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광주 동구 제공).
임택 광주 동구청장(오른쪽)이 어르신에게 인공지능 돌봄로봇 '효돌이'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광주 동구 제공).

광주지역 곳곳에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조금씩 도입되면서 광주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광주 동구는 최근 돌봄이 필요한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독거노인 15명에게 AI 돌봄로봇 '효돌이‘를 보급했다고 밝혔다. 효돌이는 AI스피커를 이용해 음성과 터치 방식으로 작동된다. 사전에 데이터를 입력하면 식사·약 복용과 체조 알람 등의 건강생활관리가 가능하고 대화를 통해 치매 예방과 우울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게 동구청의 설명이다. 또 효돌이는 집안에서의 움직임을 감지해 장시간 움직임이 없어 위험을 인지할 경우 가족과 동구치매안심센터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전 관리 역할도 할 수 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독거노인의 경우 보통사람에 비해 우울증 1.5배, 치매 유병률 3.5배, 자살위험률은 6배까지 높아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 제공 등 돌봄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AI돌봄로봇의 효과와 관련해 고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과 바른ICT연구소가 독거노인 6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거노인의 95% 이상이 일주일에 3회 이상 AI 스피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응답자의 73.6%는 AI 스피커를 매일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서비스 이용 전보다 행복감은 7% 높아진 반면 고독감은 4%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서구가 SK텔레콤과 누구(NUGU) 케어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광주 서구 제공).
광주 서구가 SK텔레콤과 누구(NUGU) 케어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광주 서구 제공).

또 광주 서구는 지난달 말 SK텔레콤과 누구(NUGU) 케어콜 업무협약을 체결해 코로나19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자를 관리하는 데 AI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전화를 걸어 발열·체온·기침 등의 증상을 체크하고 대상자의 답변을 데이터화해 웹사이트에 올리면 보건소 담당자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상자의 증상 여부를 확인한다. 지난 3일부터 광주 서구 18개 동의 능동감시·음성판정자 약 130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대석 광주 서구청장은 "코로나19 관련 대상자뿐만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비대면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협약을 체결한 SK텔레콤과 협력해 철저한 방역 안전과 적극적 돌봄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이현아 SK텔레콤 AI서비스단장은 "누구 케어콜이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SK텔레콤의 AI기술을 통해 공공분야에 도움을 주는 사회적 가치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입구에서 AI 로봇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청사 출입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스1 제공).
지난 6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입구에서 AI 로봇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청사 출입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스1 제공).

광주시는 지난달 말 광주광역시청과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에서는 AI를 탑재한 코로나19 방역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로봇은 전면스크린과 각종 카메라와 감지센서를 통해 주변 사람을 인식해 체온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마스크 착용 방법을 안내한다. 이 AI로봇은 1분이면 120명까지 발열을 체크하고 코로나19 의심 증상 여부를 식별할 수 있다.

광주 서구 상록도서관은 지난 2월 빅데이터 기반 AI 도서추천 키오스크인 ‘플라이북 스크린’을 도입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개인 맞춤형 도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광주 서구 제공).
광주 서구 상록도서관은 지난 2월 빅데이터 기반 AI 도서추천 키오스크인 ‘플라이북 스크린’을 도입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개인 맞춤형 도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광주 서구 제공).

이 밖에도 광주 서구 상록도서관은 지난 2월 빅데이터 기반 AI 도서추천 키오스크인 ‘플라이북 스크린’을 도입해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개인 맞춤형 도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플라이북 스크린은 나이·직업·관심 분야·현재의 기분 등을 고려해 책을 추천해준다. 추천한 도서의 상세 정보와 서가 위치도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안내하도록 설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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