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한 5G망 도입 위해 28㎓, 35㎓ 대신 중저대역 주파수 확대

(사진=아지트 파이 FCC 의장 트위터)
아지트 파이 FCC 의장이 군사용 3.45~3.55㎓ 주파수를 경매에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아지트 파이 FCC 의장 트위터)

미국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망 확대를 위해 군사용 중대역 주파수를 민간에 넘긴다.

백악관이 미국 5G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3.45~3.55㎓ 대역 주파수를 민간에 넘기는 데 동의했다고 미국 IT 매체 벤처비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저대역 주파수 확대로 5G망을 이른 시일 내 전국적으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경매는 내년 12월에 실시할 예정이다. 입찰에는 버라이즌, AT&T 같은 통신사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는 통신사는 타 기업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가질 수 있게 된다. 2022년 중반이면 민간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전 세계 항공사와 엔지니어는 5세대(5G) 용으로 3.5㎓ 중대역 주파수가 전반적으로 이상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미 국방부는 ‘군사 목적’을 이유로 대다수의 중대역 주파수를 점유해 왔다.  

미국은 그동안 28㎓, 35㎓ 대역 등 고주파대역 밀리미터웨이브 위주로 주파수를 공급해 전국적으로 5G가 확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미국 3대 통신사 T모바일은 지난 5일 저대역(600-700 ㎒) 주파수를 활용해 미국에 5G전용(SA) 통신망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클 크라시오스 백악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00㎒ 대역폭이 미국의 우수한 국가 안보를 희생하지 않고도 사용 가능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선정했다”며 “전국에 있는 송신탑과 각종 장치에서 5G가 완전히 상용 가능한 수준으로 대역폭을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간에 새롭게 풀린 중대역 주파수 3.45 ㎓~3.55 ㎓ 대역 100㎒ 대역폭은 다양한 사용자가 자유롭게 풀어 놓은 중간 대역 주파수 430㎒에 인접해 있다. 즉, 미국내 5G는 3.5㎓~3.98 ㎓ 중간 대역 주파수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 낮거나 높은 대역 주파수에서도 운용될 수 있어 대한민국, 중국 등 5G 선도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5G기기를 도입해 5G 사용자가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고위 행정부 관료는 “이 중대역 주파수 대역이 민간 중간대역 주파수 범위를 빠르게 확대해, 국방부ᆞFCC로부터 승인하는 데 6~8년 소요예정 이었던 기간을 18개월 안에 획득할 수 있도록 바꿨다”고 설명했다.

3.5㎓~3.55 ㎓ 중대역 주파수를 민간 5G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건 발전적인 행보이지만, 국방부는 여전히 3.1㎓~3.45㎓에 달하는 큰 중대역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이 주파수는 군사 용도로 사용되기 보다는 민간 영역에서 사용되는 데 더 유용하다.

향후 추가될 주파수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용 5G 중대역 주파수 부족 문제가 해결되고 있으며, 국방부가 주파수를 영원히 비축하지는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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