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21학년도 봄 학기 AI대학원 석사 모집
전일제 학생 전원 장학금 지급
디즈니, 카카오 브레인 출신 최성준 박사 9월 부임 예정
MIT, CMU 등 벤치마킹에 그치지 않고 국제 공동연구 수행해

"인공지능(AI) 연구는 새로운 기기 사용에 익숙하고 최신 기술에 거부감이 없는 Z세대, 즉  ‘요즘 학생’들과 소통해야 수월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AI KOREA'를 구현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발굴이 목표예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려면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선발주자가 있는 상황에는 더 중요하다. 좋은 교육과정과 좋은 교원 확보만큼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 교육 및 연구 환경이다. 

이성환 고려대 AI대학원 주임교수

고려대 AI대학원은 어느덧 3기 학생 모집을 앞두고 있다. 이성환 AI대학원 주임교수(인공지능학과장)는 "미국과 같은 AI 선진국과 비교하면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지난해 AI대학원을 설립한 고려대는 기존의 경직된 수업 방식과 연구 환경 대신, 학생과 교수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주력해 왔다. 

그는 "AI 연구의 선발주자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글로벌한 인재 양성이 필수"라며 '꼰대'적인 방식 대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교육 방식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고려대 인공지능대학원이 1주년을 맞이했다. 소감은?

△ 올해 가을로 3번째 신입생을 모집한다. 많은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린다.

지난 1년간 가장 보람된 일은 대학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저널(예. Science Robotics)과 NIPS, CVPR 같은 최우수 국제 콘퍼런스에 여러 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물론 AI 인재 양성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아직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쉽다. 이제 막 시작된 사업이라 제약이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AI 연구개발(R&D)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기술 역량 조기 확보와 인재 양성, 시장 선점에 주력할 수 있는 지속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사진=고대신문
사진=고대신문

- 3번째 모집에 지원할 예비 지원자에게 조언을 하자면 

△ 신입생 선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혁신적인 사고력이다. AI 핵심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탄탄한 학문적 기초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가짐이 필수. 그래야만 빠르게 발전하는 AI분야 연구를 이해하고 넘어설 수 있다.

대학원 진학 희망자들은 대부분 인공지능학과 홈페이지에서 교수별 특화된 AI 분야가 무엇인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학과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또는 언론 홍보물, 강연 등을 통하여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AI 분야의 교수님과의 사전 면담도 요청할 수 있다.

- 특별히 관심을 두는 곳이나 벤치마킹할 만한 대학이 있는가

△ 카네기 멜론 대학, 메사추세츠(MIT), UC 버클리 등이 모두 롤모델로 삼을 만한 AI 선도 대학들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벤치마킹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세계 유수 대학 및 기관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 우수 교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교수진을 구성하는데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 우선 우리 AI대학원 비전에 부합하는 분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목표하는 AI 학술 인재, AI 산업 인재, AI 기술창업 인재를 충분히 양성할 수 있는 교수진을 구성하고자 했다. 또 앞으로 초빙할 신임 교수 업적 평가 역시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와 다양한 AI 기술 응용 능력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실제로 이번 학기에는 신임교원 1명을 충원하기 위해 공고를 냈는데 20명 정도가 지원했다. 다양한 검증을 거친 만큼 후보자도 많이 힘들었고, 평가한 교원들도 심도 깊은 고민을 했다. 모두에게 긴 평가 기간이었던 만큼 우리 대학원의 지향점에 알맞는 우수한 분을 모셨다고 생각한다.

- 근무 중이시거나 부임 예정인 교수님 중 소개해 주신만한 분이 있다면? 

△ 9월 1일자로 최성준 박사님께서 우리 학과에 부임하실 예정이다. 최성준 박사님은 독보적이며, 창의적인 Human-Robot Collaboration 기술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대회들에 연구 성과를 발표하신 경력이 있다.

- 고려대 AI대학원만의 특별 프로그램이나 혜택 등이 있다면?

△ 전원 장학금이 가장 매력적이지 않을까? AI대학원 학생(전일제) 전원에게 등록금 부담이 덜하다. 특별 프로그램이라면 국내외 협약 체결 기관들과의 공동 연구 기회와 인턴쉽 참여를 소개할 수 있겠다. 현재 우리 대학원과 협약 체결된 국내외 AI 선도그룹은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 넷마블, 삼성전자, NC소프트 등이 있다.

- 고려대는 아직 박사 과정(혹은 석박사 통합 과정)만 신설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에서는 상당수 학생이 석사 이후 업계에 진출하는데, 국내는 어떤가?

△ 석사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 석박사 통합 과정을 하는 학생보다 많은 편이긴 하다. 물론 석사 과정 중인 학생이 박사까지 목표를 수정하여 학업을 연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도 내년부터 석사과정을 신설할 예정이다. 공력 있는 박사 인재와 더불어 단기적으로 산업현장에 기술기여가 가능한 석사 인재로 배출하고자 한다.

- 고려대학교 AI대학원 커리큘럼에 주안점은 두는 부분은?

△ 현재 AI대학원에는 컴퓨터공학, 물리학, 수학, 생명공학 등 다양한 학과 출신 학생이 AI 연구를 하기 위해 입학하고 있다. AI 핵심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기초적인 AI 이론인 기계학습, 딥러닝, 선형대수, 확률과 통계와 같은 기초전공을 제공하고, AI + X와 연계하여 6대 특화 분야에 따라 AI 특화 교육 커리큘럼 구성했다. 특화 교육 분야로는, 헬스케어, 금융, 지능형 에이전트, 게임, 자율주행, 국방 등이 있으며, 맞춤형 교육을 통해 검증된 고급 AI 인력 배출이 목표다.

- 1기 입학생과 벌써 1년이다. 그동안 연구활동이나 프로젝트 등을 하면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을텐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는지? 1기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학생들이 연구를 진행할 때 예기치 못한 상황은 언제든 발생한다. 대부분은 경험이나 지식 부족으로 생기는데, 이때 주위 선배 연구자들과 지식을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토의함으로써 많이 발전해나가는 것 같다. 본인의 틀 밖에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는 셈이다.

1기에 입학한 학생들은 본교에서 양성하는 첫 AI 특화 인재다. 실력을 잘 갈고 닦아서 세계적인 AI 핵심 인재로서 선도 기업이나 기관 등 필요로 하는 곳에서 AI 기술개발의 중추역할을 하길 바란다. 하여 향후 세계 AI 기술 진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Z 세대', 즉 '요즘 학생'과 교수간 소통에 어려움은 없는지?

△ Z세대라서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AI 연구와 관련하여서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고 최신 기술 습득에 거부감이 없는 요즘 학생들과의 소통이 더 수월하다. 그 외에는 학생들과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생각의 차이를 줄이고 건의 사항을 수렴하여 학생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정부의 AI대학원 정책에 관해 요청사항이 있다면?

△ 최근 정부를 중심으로 산업기관 연구소들과 함께 AI R&D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미국, 중국 등 주요국 대비 투자 규모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성과 창출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력 확보로의 연결에는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다. AI 연구를 위해 기술 역량의 조기 확보와 정책의 일관성, 시장 선점에 주력할 수 있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성환 고려대학교 AI대학원 주임교수는

현재 고려대 인공지능연구소, 뇌공학연구소의 소장직과 고려대 AI융학전공학과 주임교수직을 겸임하고 있다. 초대 한국인공지능학회장을 역임했으며, IEEE Fellow,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 사업심의위원회 위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다. 2015/2016/2019년 마이크로소프트 우수 연구상을 수상했다. 서울대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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