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일 서울 코엑스서 열린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 성료
헬스·여행·교육 VR 콘텐츠 인기…"국내 소비자 체험의 장"
"실감 기술 대중화 위해 지역에서도 박람회 마련됐으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을 찾은 관람객들이 가상현실 게임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을 찾은 관람객 이 가상현실 게임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응급처치 교육과 훈련 방식은 마네킹을 이용해 수행해왔다. 그러나 마네킹만을 이용한 방식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미흡하다. 이제는 VR을 통해 각종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실제상황에서 적용 가능한 응급대처능력을 누구나 쉽게 증진시킬 수 있게 됐다. 

# A씨는 50대에 접어들면서 갱년기 증상을 겪고 있다. 의사는 충분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지만, A씨의 경우 운동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주저하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전문적인 강습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VR 운동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자세를 교정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A씨는 곧바로 체험 신청했고, 현재는 거실에서 VR기기를 쓰고 홈트레이닝을 즐기고 있다.

"상상했던 미래가 현실이 된 것 같습니다. VR(가상현실)로 집에서 편하게 에펠탑 꼭대기를 올라보고, 스마트폰만 있으면 AR(증강현실)로 실생활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는 미래 모습이 그대로 구현됐습니다." 

글로벌 VR·AR시장 선점을 위해 디지털 실감미디어 콘텐츠 기술을 선보이는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가 서울 코엑스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속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 실감콘텐츠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15일, ‘VR·AR, 언택트로 일상을 컨택트하다’를 주제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를 찾았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교육, 의료, 문화, 스포츠 분야에서 다양한 VR·AR활용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을 찾은 관람객들이 VR 활용 실감콘텐츠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을 찾은 관람객들이 VR 활용 실감콘텐츠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13~14일까지 서울 VR·AR 콘퍼런스, 언택트테크 콘퍼런스, 온라인 수출상담회, 신작·신제품 발표회, 오픈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매년 국내외 전문가들이 최신 트렌드를 선보이고 있는 콘퍼런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돼 개최됐다. 

국내외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뉴노멀(새로운 표준)' 중심에 있는 다양한 산업 분야 신규 비즈니스 사례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28여개 세션도 펼쳐졌다. 특히 100여개사 바이어가 참가한 온라인 수출 상담회는 코로나 사태로 해외 판로 개척과 신규 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을 위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을 찾은 관람객이 VR 기반 낚시 게임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을 찾은 관람객이 VR 기반 낚시 게임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행사 마지막날인 15일에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VR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찾은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붐볐다. 이 때문에 주최 측은 방역에 특히 신경 쓴 모습이었다. QR코드 사전 등록, 체온 측정 등을 철저히 준비했다.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했다. 

오전 10시 전부터 현장에서 부스를 꾸린 기업 관계자들을 바쁘게 움직였다. 개장 이후 관람객이 속속 들어오고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는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VR 어트랙션(놀이기구) 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디스플레이 헤드셋(HMD)을 끼고 기구에 탑승하면 눈앞에 가상현실이 펼쳐졌다. 온몸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형태라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였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을 찾은 관람객이 VR 기반 레이싱 게임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을 찾은 관람객이 VR 기반 레이싱 게임 콘텐츠를 체험하고 있다.

또 VR을 활용한 글로벌 여행 매칭 서비스 부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5G 기반의 초고속 생중계 화상 통신과 실시간 VR,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요청자가 직접 가지 못하는 곳을 대신 체험해주는 형식이었다. 한 관람객은 "기존 단순 대행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며 "에펠탑이든 피라미드든 집 안에서 즐길 수 있어 신기하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 한 부스에서 선보인 로봇 기술 시연 모습.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 가상증강현실 박람회'. 한 부스에서 선보인 로봇 기술 시연 모습.

발길을 옮기자 눈길을 붙잡는 부스가 나타났다. 부스에선 영화 의 한 장면처럼 로봇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바닥에 스크린을 띄워주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 외에도 VR을 활용한 사격 시뮬레이션, 레이싱 등 게임 콘텐츠는 아이들에게 인기였다. 

행사의 구성과 실감 기술력이 훌륭하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이러한 박람회가 더 늘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관람객 A씨는 "실감 기술이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박람회가 전국적으로 많이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