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공지능학회 28일 온라인 설명회 열어
연세대, 한양대, UNIST 주요 컨셉과 특장점 소개

 

올해 새로 선정된 AI대학원 세 곳이 9월에 문을 연다. 한양대와 연세대 및 울산과학기술원(UNIST) 세 곳이다. 한국인공지능학회(학회장 유창동)는 지난 28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하계학술대회에서 이들 대학원의 컨셉과 특장점을 소개하는 설명회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에는 각 대학원의 최고 책임자가 강연자로 나섰다. 

◆ 한양대학교 AI대학원

한양대학교 AI대학원은 'NEXT(Nurturing Experts for Top-class AI research) AI'를 컨셉으로 내세웠다. AI 연구 능력을 보유한 학생을 길러낸다는 목표다.

설명에 나선 임종우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한양대는 서울에 위치해 있어 주변 학교 및 기관과 소통이 용이한 것이 장점"이라면서 "비전공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간단한 수학부터 프로그래밍 및 응용과목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AI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해 원하는 내용을 배우고 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한양대가 내세우는 특장점이다.

대학원 지도 방향은 두 갈래로 구성했다. 하나는 '실용 AI 핵심 인재 집중 양성'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적 AI 원천기술 확보'다. 핵심 AI 기술을 연구해 원천기술을 마련하는 것이 한 축이고, 실용 AI 핵심 인재을 집중 양성하는 것이 다른 한 축이다.

현재 14명인 교수진은 3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의 연구범위는 뇌과학, 학습지능, 컴퓨터 비전, 음성인식, AI 플랫폼, 바이오 인포매틱스, 자율주행, 빅데이터 등으로 다양하다. 자연어 처리(NLP) 부분이 다소 부족한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교육 커리큘럼은 단계별(기초ᆞ핵심ᆞ응용), 분야별(학습지능, AI기초, 단일지능, AI 플랫폼, AI + X)로 제공한다. 기초과목 12개, 심화과목 12개, 응용과목 10개로 구성했다. ‘AI +X’는 산업수요 기반 AI 기술 융합 특화 과목이다. 한양대는 바이오공학, 뇌공학, 로보틱스와 기술을 융합한 과목을 마련했다.  

긴밀한 산학교류로 기업이 원하는 실용 AI 인재를 육성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채용연계형 인턴십, 문제기반 학습(IC-PBL) 과목 등 산학연계 교육과정을 수립해 석사 4학기 과정 가운데 마지막 학기는 기업체에서 인턴십ᆞ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했다. 기업에서 대학원에 보내는 보고서로 졸업 논문을 대체한다.

스위스취리히연방공과대학, IBM, 미국 3대 싱크탱크 스탠퍼드 연구소, 메이오클리닉 등 해외 기관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글로벌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AI대학원

'세계적인 AI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이 차별화 컨셉이다. UNIST는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에 있어 제조 및 모빌리티에 강점을 지녔다.

발표에 나선 노삼혁 UNIST AI대학원장은 "UNIST는 오는 2030년 세계 10위권의 연구중심대학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핵심기술(Core) AI' ‘AI SYSTEM’ ‘AI 융합(AI + X)’ 세 트랙에서 모두 능한 AI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UNIST는 Core AI 분야 국제 학회논문 국내 4위 AI 핵심기술 연구 역량을 갖춘 곳이다. 그만큼 반도체, 제조, 모빌리티, 헬스케어 분야 AI 활용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ᆞ교육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0여 명에 달하는 교수진을 갖췄다. ‘핵심기술(CORE) AI’로 분류한 첫 번째 과정에 8명을 배치했다. 이들이 발표한 머신러닝, 컴퓨터비전 분야 최우수 컨퍼런스ᆞ학회(NeurIPS, ICML, CVPR, ICCV, ECCV) 논문 실적은 국내 4위권이다.

AI 시스템 트랙 부문에서는 최근 10년간의 AI 반도체 관련 ‘디자인 자동화’ 논문 실적이 국내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분야 교수진은 6명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DRAM 개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 센터 구축, 네비게이션 사용화 등에 관여했다. 2018 전기전자학회(IEEE) NVMSA Best Paper, 2013 컴퓨터시스템분야 국제학회 유제닉스 패스트(USENIX FAST) 등 다수 컨퍼런스ᆞ학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다.

AI 융합 트랙은 울산이라는 지역적 특성에 주안점을 두고 제조업, 모빌리티, 헬스케어, 반도체 분야 AI 활용 연구 및 교육을 수행한다. AI로 그동안 다소 취약했던 헬스케어 부문을 더 강화하고, 반도체로 동남권 제조업 혁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AI 융합 ‘AI + 반도체’ 교수진도 쟁쟁한 이력을 갖췄다. 최근 10년간 ‘디자인 자동화’ 논문 실적 국내 3위 및  최근 3년간 저널인용보고서(JCR) 상위 10% 저널 논문 10편 발표 등이다. 자율주행 기술력 세계3위 기업인 ‘앱티브(Aptiv)’에서 핵심 개발자로 근무한 이력을 가진 교수도 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 구글, MIT, 스탠포드대 등 기관과 공동 연구를 협의 했으며 하버드 공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기술이전창업센터(SCET) 등과 교육협력 협약을 맺기도 했다.

◆ 연세대학교 AI대학원

연세대학교 AI대학원은 '탄탄한 소프트웨어(SW) 능력을 바탕으로 AI 핵심 기술을 갖춘 심화ᆞ융합ᆞ창업형 AI 인재양성'을 차별화 컨셉으로 삼았다.

경영대, 법학전문대학원과의 협업 겸 다학제적 융합 연구 능력 강화 위해 14개 참여학과 과목 수강 기회 제공한다. 최근 5년간 SCI급 논문 1인당 평균 31.1편 게재한 교수진이 포진하고 있다. 102개 협력기관과 대학 자체적으로 출자금 143억을 모금해 자금력이 빵빵한 것도 강점이다. 

연세대학교에서는 조성배 교수가 연사로 나서 육성하고자 하는 인재상을 소개했다. 자기 주도적 기술 실현 능력을 갖추면서도 윤리적 책임감을 지킬 수 있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대학과 협업해 AI 기술 창업과 사업화 기회를 제공하고, 의료 및 법률을 비롯한 14개 참여학과 과목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과정은 교육, 연구, 창업 세 분야로 진행한다. 

AI 전공 학생 뿐만 아니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AI 교육 로드맵도 그렸다. 송도 및 신촌 캠퍼스에 AI 데이터센터를 설치하고, 연계전공 프로그램으로 연간 120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AI 관련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수인재는 조기에 유치해 AI대학원 진학을 유도할 방침이다.

수업은 SW 기반 과목, AI 핵심과목, AI 융합(AI + X) 과목으로 나뉜다. X는 참여학과 관련 과목으로 11개참여학과 수업을 들을 수 있다.

AI 핵심과목(LE.A.P) 교원은 16명이다. LEarning 6명, Architecture 4명, Perception 4명이다.  연세대 AI대학원은 세계 수준의 석박사를 매년 50명 이상 양성할 계획이다. 또 전교생을 대상으로 AI 교육을 보편화해 AI 인재 배출을 늘려나간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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