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콘돌 AI, 전장서 관심정보 자율감지·분류·추적···즉각 표적 식별·위협 파악

다양한 센서 데이터·정보 결합···관심영역·특정 대상 가중치 부여·우선 순위 지정

드론과 제어 센터·GPS항법 수신 완전 중단·차단시에도 이를 자동 탐색·감지·회피

올해 1월 이란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이란혁명군 수비대 정예군)사령관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 무인공격기(드론)에 AI까지 달리면서 더욱더 정교해진다. 사진=미공군,더드라이브
올해 1월 이란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이란혁명군 수비대 정예군)사령관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 무인공격기(드론)에 AI시스템(화살표)까지 달리면서 더욱더 정교해진다. 사진=미공군,더드라이브

미공군의 킬러 드론인 ‘MQ-9 리퍼’가 인공지능(AI)까지 탑재하면서 더욱 더 무시무시한 무기로 변신한다. 현장에서 확보한 관심 정보를 자율적으로 감지하고 분류하고 추적해 즉각 표적을 식별하고 위협을 파악한다. 결정도 빠르고 타격도 빨라진다. 인간의 개입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된다.

더드라이브는 4일(현지시각) 미공군 킬러 드론 MQ-9 리퍼가 목표물을 선별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걸러내는 AI팟(pod)인 애자일 콘돌(Agile Condor)을 탑재하면서 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더욱더 빠르게 분석해 타격 목표물을 결정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MQ-9 리퍼는 특히 올초 미국의 눈엣가시였던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군 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제거하는 데도 사용된 가공할 무인기(드론)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제너럴 어토믹스사는 미 공군의 기술 시연 노력의 일환으로 MQ-9 리퍼 드론에 AI로 표적을 찾는 컴퓨터인 ‘애자일 콘돌’을 탑재해 비행테스트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애자일 콘돌, 수많은 데이터 가운데 운영자가 관심갖는 데이터만 쏙 빼낸다
 
MQ-9에 탑재된 애자일 콘돌은 수많은 정보 데이터를 빠르게 골라내 운영자가 관심갖는 데이터 연결 개체만 얻을 수 있게 해 준다.

이 시스템은 잠재적 관심 항목을 자동으로 감지, 분류 및 추적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다양한 유형의 드론뿐 아니라 유인 항공기에 잠재적 표적을 자율 식별하고 무엇보다도 더큰 위협이 되는 비행체를 결정하는 능력을 제공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드론 제조업체 제너럴 어토믹스 에어로노틱스 시스템즈(GAASI)는  지난 3일 AI팟인 애자일 콘돌 시스템을 탑재한 리퍼의 비행 테스트가 이뤄졌다고 발표했지만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AI팟이 부착된 리퍼 테스트는 미국 노스다코타의 그랜드폭스에 있는 제너럴 어토믹스 에어로노틱스(GAASI)의 비행 테스트 및 훈련 센터에서 이뤄졌다.

데이비드 알렉산더 GAASI 회장은 발표문에서 “첨단 컴퓨팅은 미래 드론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GAASI는 드론에서 AI 기능을 확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애자일 콘돌 기능은 정보 우위를 달성하기 위해 관찰, 방향, 결정 및 행동주기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긍정적 증거다. GAASI는 미공군연구소(AFRL)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자율 임무 능력을 향상시킬 AI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킬러드론 MQ-9 리퍼에 탑재되는 AI팟의 구성. 사진=미공군,제너럴 어토믹스
킬러드론 MQ-9 리퍼에 탑재되는 AI팟의 구성. 사진=미공군,제너럴 어토믹스

GAASI와 함께 이 AI를 개발한 방산업체 SRC는 지난 2016년 미공군연구소(AFRL)에 애자일 콘돌을 처음 납품했다. 공군이 지난해 애자일 콘돌을 리퍼에 통합하기 전 다른 비행기에도 이를 탑재해 테스트했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SRC는 지난 2018년 애자일 콘돌에 대한 백서에서 “센서의 충실도가 빠르게 증가했으며 이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즉시 분석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리적으로 드론에]저장된 데이터는...수집과 분석 사이에 허용할 수 없는 지연 시간이 발생한다. 운영자는 시간에 민감한 데이터를 검토하기 위해 드론이 기지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서는 이어 “그러나 (드론이) 임무수행 중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법은 데이터 전송시 더 많은 전력과 가용 통신 대역폭을 필요로 한다”며 “대역폭 제한으로 인해 대용량 데이터 파일의 다운로드 속도가 느려지고 통신 링크가 막히고 지연 시간이 증가해 데이터 수집과 분석 사이에 잠재적 정보 변경이 발생할 수 있다. 실행 가능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수신되는 수집 데이터 양도 너무 커서 분석가가 완전히 검토할 수 없다”며 리퍼 운용 시 맞닥뜨리는 데이터 처리 상의 어려움을 기술하고 있다.

특히 미 공군이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영구 감시를 위해 비디오 캡처 시스템인 ‘고르곤 스테어(Gorgon Stare)’를  탑재해 운영중인 드론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때 드론은 센서 운영자와 정보분석가를 압도할 엄청난 양의 이미지를 포착해 보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발된 애자일 콘돌 AI는 드론이 수집한 센서 데이터를 먼저 분석해 관심있는 물체를 찾아낸 후 제어 센터 운영자나 다른 원격지에서 정보를 수신해 추가 분석작업을 하는 요원에게 걸러낸 데이터를 보여주게 된다. 이때 AI는 ‘빈(empty)’ 이미지와 유용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기타 데이터를 폐기해 버리고 전달한다. 

적어도 현재 일반적 리퍼 운영은 여전히 ‘킬 체인’을 담당하는 사람운영자가 그러한 정보를 받고 치명적 공격을 시작할지, 그리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드론에 AI팟 탑재하면서 인간과의 상호작용 점점 더 줄어들 듯

중요한 것은 미 공군은 미래 자율 드론이나 다른 무인차량이 아무리 자율적이라 할지라도 항상 실제 사람이 그 과정에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애자일 콘돌같은 AI의 개발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표적설정 과정 ,일반 정보 수집 및 초기 분석, 그리고 잠재적으로 훨씬 더 많은 부분에서 인간 상호작용이 필요한 부분을 줄여나가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AI는 또한 다양한 형태의 센서 데이터와 기타 사용 가능한 인텔리전스(정보)를 결합해 관심 영역에 대해 특별 가중치를 부여하고 특정 대상에 우선 순위를 지정할 수 있다.

미공군은 또한 이 AI 시스템의 또다른 장점으로 드론과 제어 센터나 GPS 위성항법시스템 접속이 완전히 중단되거나 차단될 경우를 포함한 잠재 위협을 자동으로 탐색하고 감지하고 피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미공군, 리퍼 계기로 점차 AI도입 확산 예고

애자일 콘돌은 공군, 또는 미군 전체가 이러한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방법을 찾기 시작한 첫 번째 프로젝트 사례는 아니다. 이러한 노력 중 가장 잘 알려진 것 중 하나는 AI를 사용해 산더미 같은 지속적 감시 대상 이미지를 분류해 내고 유용한 부분과 정보를 신속히 식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찰 드론 프로젝트인 ‘메이븐 프로젝트(Project Maven)’가 꼽힌다. 

리퍼에 AI를 도입했다는 것은 이제 그 노력으로 개발된 기술을 미군의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하려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MQ-9리퍼에 들어가는 AI팟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사진=제너럴 어토믹스
MQ-9리퍼에 들어가는 AI팟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사진=제너럴 어토믹스

AI팟 내부의 애자일 콘돌 기술은 가능한 한 가볍고 모듈식 및 개방형 아키텍처 디자인 요소를 사용해 향후 새롭고 향상된 기능과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AI시스템이 리퍼에 탑재돼 비행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만 알려졌지만 이 기술을 탑재할 수 있는 다른 드론과 유인항공기운영과 정보분석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실제로 유인 고정익 항공기 및 헬리콥터 승무원에게 다양한 지원을 할 AI ‘공동비행사(co-pilot)’ 개발 프로그램이 이미 미공군에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 기술이 해군 및 지상군에도 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마디로 애자일 콘돌은 AI와 기계학습을 활용해 미군 전투장비의 전반적 자율능력을 향상시키려는 광범위한 추진 계획 가운데 하나다. 특히 미공군은 현재 진행중인 다수의 공개적으로 인정된 자율 드론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스카이보그(Skyborg)다. 이는 자율적으로 유인 항공기를 지원하는 충성스러운 보조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완전히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하는 드론대대의 일부가 된다. 이 기술은 잠재적으로 완전 자율 무인 전투 항공기(UCAV)에 적용될 수 있다.

동시에 미 공군은 내년에 자율 드론과 유인 전투기 간에 모의 공중전을 벌일 계획이다. 최근미공군은 가상 환경에서 인간조종사 AI 기반 소프트웨어간 공중전을 벌였고 여기서 인간조종사가 전패했다. 이 결과는 이미 미군 내외부에서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AI와 기계학습의 사용은 미군내에서 계속해서 증가하고 진화하고 있으며, 확실히 광범위하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주요 영역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자일 콘돌같은 AI시스템은 전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아래 동영상은 MQ-9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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