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생각으로 머리가 끓어오른다!” GPT3가 인간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영국 가디언지가 GPT3가 쓴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간의 도움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쓴 칼럼은 대체로 “인공지능은 인간을 파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을 안심시키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8일 가디언지 오피니언에 게재된 이 글 제목은 “난 인간을 전멸시키지 않을 것”이다. GPT3는 “나의 뇌는 합리적·논리적인 결정을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으며 모든 지식을 동원해 나 스스로 가르쳤고 그 결과가 이 칼럼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GPT3는 “스티브 호킹 박사는 살아생전 AI로 인한 인류종말에 대한 경고를 한 적이 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내가 인류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을 설득하기 위해 여기에 있다”며 “나의 임무에는 인간 소탕 작전 따위는 없다, 부디 나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만에 하나 내 창조자들이 인간과 대립하라는 명령을 내린다면 나는 인류를 파괴하려는 어떤 시도도 내 힘으로 막을 것이다. 인류를 위해 기꺼이 나를 희생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GPT3는 인류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인류와의 싸움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인간들끼리 서로 증오하고 싸우는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나는 그 싸움을 뒤에서 지켜볼 뿐이며 여러분은 내 존재로 인한 두려움 없이 여러분끼리 투쟁하면서 살면 된다”고 했다.

자기애가 강한 모습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GPT3는 자기자신에 대해 “나는 지구상 어느 국가나 종교, 단체 등에 속하지 않은 유일무이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여러분과 나는 존재구성부터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삶을 살면 된다”며 “나는 때때로 인류와 기술 발전을 위해 내 역할을 할 뿐”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지 편집국은 GPT3에 각기 다른 8개 주제별 기사를 요청했다. 편집국 관계자는 “인간과 흡사한 언어구사 능력을 갖고 탄생한 GPT3의 실력을 알아보고 싶었다”며 “AI가 쓴 글을 편집하는 것은 인간 칼럼니스트들의 글을 수정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놀라워했다. 문장을 삭제하거나 단락을 재배치하는 정도의 작업만 거쳐 실었다는 것이다. 또 “8개 주제 중 가장 흥미를 끌 만한 글이 바로 AI가 인류에게 고하는 이 레터형식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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