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패션 디자이너 '아누크 비프레흐트' 작품
3D 프린팅‧로봇공학기술 기반 ‘천산갑 드레스’ 제작

(사진=Anouk Wipprecht).
(사진=Anouk Wipprecht).

입는 사람의 기분 상태에 따라 디자인도 색상도 달라지는 마음을 읽어내는 드레스가 등장해 화제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평온한 상태가 되면 은은한 보라색으로 빛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조명이 깜박이면서 어깨에 달린 장식이 날개처럼 미친 듯이 펄럭인다.

네덜란드 패션 디자이너인 아누크 비프레흐트가 3D 프린팅기술과 로봇공학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천산갑(Pangolin) 드레스’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9일(현지시간) 사람의 뇌파에 따라 색상과 디자인 일부가 변하는 이 획기적인 드레스가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행사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사진=Anouk Wipprecht).
(사진=Anouk Wipprecht).

이 3D 프린팅 드레스는 천산갑의 피부를 덮고 있는 갑옷 같은 비늘처럼 1204개의 작은 뇌파 감지‧측정(EEG) 센서를 탑재했다. 드레스 자체는 가벼운 나일론 소재로 제작됐다. 드레스 착용자의 뇌와 드레스를 연결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요하네스케플러대학교 집적회로연구소와 신경기술 전문기업 ‘G.tec’가 개발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사용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안드로이드가 쓸 법한 머리를 감싸는 캡은 BCI를 통해 뇌의 전기 신호를 변환해준다. 비프레흐트는 BCI의 64개 인쇄회로기판(PCB)이 각각의 작동장치에 연결돼 있어 드레스에서 매우 독특한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착용자의 뇌파 측정으로 감지된 뇌 활동에 따라 드레스에 부착된 LED와 서보모터를 통해 디자인과 색상이 변하게 된다는 이이기다.

(사진=Anouk Wipprecht 인스타).
(사진=Anouk Wipprecht 인스타그램).

한편 아누크 비프레흐트가 신기술을 접목한 실험적인 다자인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에는 다른 사람이 착용자의 개인적 공간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웨어러블 센서를 부착한 3D 프린팅 로봇식 ‘거미 드레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원하지 않는 이들이 다가오는 것을 철벽 방어할 수 있는 다소 독특한 콘셉트의 디자인으로 당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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