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이 가상현실(VR) 기술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VR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 서구가 VR 관련 정책을 펼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 평가하고 싶다. 현재 광주에서는 'AI 중심도시 광주 만들기' 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라면 주저 없이 추진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광주 서구가 시 정책 기조와 세계적 기술 시장 흐름을 잘 읽었다고 본다.

가상현실 산업이 성장이 더딘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로 기대되고 있다. 구글, 애플, 삼성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모바일 이후 VR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정부도 VR산업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등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전 세계가 VR을 미래 먹거리로 인식하고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VR이 애초부터 관심 받았던 산업은 아니다. 심지어 시민들에게는 그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게임 기기라는 인식만 안겨주었다.

VR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될 당시만 하더라도 각종 행사장에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볼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시민들은 실감나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기기 수준으로만 받아들였다. 그러나 현재 가상현실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용도도 다양해졌다. 의료, 건강, 관광, 교육, 문화 등 적용되지 않은 분야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게임기로 인식하던 몇 해 전을 돌아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광주 서구청은 최근 가상현실(VR) 기술을 시민교육, 전시관, 일자리센터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하고 있다. 서구는 지난 7월 빛고을국악전수관 VR전시실을 구축했다. VR전시실에 머무는 동안 중요무형문화재 조창훈 명인의 연주를 흘러나오는 게 하는 등 실제 방문한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애썼다. 더불어 광주·전남 지자체 최초로 VR 면접체험기기를 도입했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반응이 뜨겁다고 한다.

최근에는 시민대상 VR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서구 지역민들을 VR콘텐츠 생산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점이다. 미래를 내다본 정책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VR, AI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실정에 맞는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 예산이 부족해 사업 추진이 자유롭진 못 할 것이다. 하지만 의지만 있다면 광주 서구가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본다. 더 애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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