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모의 공중전 이어 2024년 AI 프로그램 통한 실전 테스트 예정

(사진=DARPA).
(사진=DARPA).

인공지능(AI) 조종사와 인간 조종사 간의 전투기 대결을 가상이 아닌 실제로 볼 수 있는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미국 국방부가 오는 2024년까지 AI 조종사와 함께 실전 전투기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IT전문매체 TNW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열린 국방부 제1차 AI심포지엄에서 실전 테스트를 통해 AI가 조종하는 전술항공기를 인간 조종사들을 상대로 겨루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에스퍼 장관은 해당 전투 시험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F-16 전투기로 펼친 가상 공중전에서 AI가 인간 조종사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지 약 한 달 만에 나와 눈길을 끈다.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관한 가상 모의 전투기 공중전 대회인 '알파독파이트AlphaDogfight)'에서 인간 조종사는 5 대 0으로 AI 조종사에게 대패했다.

당시 VR F-16 시뮬레이터 비행 경험이 있는 숙련된 공군 전투기 조종사 간 대결에서 승리한 최고 성능의 AI 프로그램이 실제 전투기 시험에 사용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DARPA는 가상 대결에서 최종 우승한 미국 헤론시스템즈(Heron Systems)의 AI 프로그램을 공군에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에스퍼(Mark Esper) 미 국방부 장관. (사진=Wikipedia).
마크 에스퍼(Mark Esper) 미 국방부 장관. (사진=Wikipedia).

에스퍼 장관은 “가상 공중전에서 AI의 압승은 인간을 능가하는 진보된 알고리즘의 능력을 보여줬다“며 ”AI가 보여준 능력이 2024년 실제 전술항공기를 이용한 본격적인 실전 대결에서 어떻게 이어질지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에스퍼 장관은 군의 전투 작전에서 AI가 인간의 판단을 대체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AI는 인간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DARPA 전략기술사무소의 댄 자보섹 대령은 실제 전투 시나리오에서 이용할 수 없는 정보 등 AI 프로그램에 추가해야 할 주의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당시 가상 공중전 이후 AI와 인간 간 협력 가능성 모색 등을 통해 AI 무인 전투기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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