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행정 통합 논의 시동 걸었다
상태바
광주·전남 행정 통합 논의 시동 걸었다
  • 입력 2020-09-14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 이기주의 벗어나 인구감소 등 현실 타파
이용섭 광주시장 통합 제안에 전남도도 '화답'
이용섭 광주시장(왼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해 8월2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민선7기 첫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에 참석해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의미로 포옹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왼쪽)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오른쪽)가 지난해 8월2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민선7기 첫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에 참석해 상생협력을 다짐하는 의미로 포옹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광주와 전남지역을 합쳐 하나의 지방자치단체를 만들자는 '광주·전남 행정통합'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던진 '시·도행정 통합'화두에 전남도가 '찬성'입장을 보이면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통합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95년 민선 1기 출범 직후 전남도청 이전과 맞물려 5년 넘게 '광주시-전남도 통합'을 추진하다 무산된 지 20년 만이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응방안 토론회 축사에서 "광주·전남의 행정통합을 적극 검토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며 통합을 제안했다. 

전남도는 이튿날 대변인 명의로 "공감하고 찬성한다"며 화답했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식 답변이 아니긴 하지만 원론적으로 찬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 군 공항,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각종 현안마다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와중에 실제 '통합'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부정적 기류도 상당하다.

◇ 이 시장의 '광주전남 통합' 제안…배경은?

이 시장이 사전에 전남도와 아무런 협의 없이 전격적으로 통합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2로 불리는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시작되는 가운데 '통합'을 논의해볼 시점이기는 하지만, 자칫 정치적인 행보로 비칠 소지도 다분하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시·도 상생 차원에서 전남도를 도와 한국전력을 비롯해 15개 공공기관을 나주시 공동혁신도시에 유치했다. 이번에는 인공지능(AI), 에너지, 정보통신, 문화, 자동차 산업 등 광주의 미래 발전 방향과 맞는 공공기관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한국데이터진흥원, 한국문화재재단, 한국문화진흥주식회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최근 시청 기자단과 차담회에서 "내부적으로 유치대상 공공기관을 어느 정도 확정했으나 전략상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광주에 직접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필요하다면 전남도와 공동 유치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통합제안에 이어 12일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통합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SNS에서 통합 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로 ▲천년을 함께 해온 공동 운명체 ▲수도권 인구의 비수도권 인구의 추월 ▲지자체의 초광역화, 메가시티 논의의 대세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토론회 하루 전인 9일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한 적극 대응으로 30개의 공공기관과 12개의 연구기관·출자기업 등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력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며 싹쓸이 유치 계획을 밝혔다. 광주시가 유치 대상으로 삼은 기관 대부분을 전남도가 유치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그동안 '상생' 차원에서 양보해온 이 시장 입장에서는 불쾌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시장은 토론회 축사에서 "광주와 전남은 2007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주의 통 큰 양보로 나주에 공동혁신도시 유치를 합의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한국전력을 유치했고, 유수의 공공기관 15곳이 그 뒤를 따랐다"며 "하지만 이런 상생정신에 기반해 1차 공공기관 이전 때 광주시, 전남도, 나주시간에 합의했던 공동혁신도시발전기금 조성 등의 약속이 지금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어 매우 아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2차 공공기관 이전 역시 저는 1차 이전 때의 그 절박함과 상생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광주·전남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못마땅함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지난해 1월25일 오전 광주시청 비지니스룸에서 열린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복합혁신센터 합의문 협약식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서명을 마친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대비 광주의 대응전략 정책토론회' 축사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검토를 제안했다. (사진=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10일 오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대비 광주의 대응전략 정책토론회' 축사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 검토를 제안했다. (사진=광주시 제공).

◇ '행정통합'이 지역갈등 근본 해결 방안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공기관 2차 유치전은 물론 최근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 문제 등 잇단 갈등으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지역이 하나의 자치단체가 된다면 이런 지역 현안을 쉽게 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이 "광주·전남은 천년을 함께해 온 공동운명체"라며 "따로 따로 가면 완결성도 경쟁력도 확보하기 어렵고 지금처럼 매 사안마다 각자도생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면 공멸 뿐"이라고 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공공기관 유치전에 따른 불쾌감보다는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고언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지역의 미래와 경쟁력을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기자 프로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유용한 리스티클
  • [특집] 한국의 8대 인공지능대학원 총 집합
  • 코딩 필요없는 8가지 ‘노코딩’ ML 플랫폼
  • 9월 오픈하는 AI대학원 차별화 포인트는?
  • 2021년 주목할 인공지능(AI) 10대 트렌드
  • [특집] "세 개 특화분야 세계수준 성과 가능"....포항공대 AI대학원 서영주 원장
  • [특집] 한국의 인공지능대학원: 포항공과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