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클라우드 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전략으로 스타트업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선택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MS가 이메일 보안 스타트업 기업 애브노멀 시큐리티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애브노멀은 자사 소프트웨어를 MS 애저 클라우드로 이동해 사용하며 MS는 규모가 큰 기업 클라이언트에게 애브노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7년 5월 미 시애틀에서 열린 MS 클라우드 이벤트 현장. (사진=Bloomberg).
지난 2017년 5월 미 시애틀에서 열린 MS 클라우드 이벤트 현장. (사진=Bloomberg).

MS가 신생 IT 기업과 손을 맞잡은 배경에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를 목표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IT 리서치 조사기업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점유율 45%를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반해 MS 점유율은 18%다.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후 급증한 주가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전년도 대비 AWS 주가는 70%이상 올랐지만 MS는 30% 증가를 기록했다.

AWS가 클라우드 업계를 리드하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MS의 맹추격 또한 주목할 만하다. 애브노멀의 에반 라이저 대표는 “지난 2년간 AWS와 계약을 맺고 사용해왔으나 MS 애저로 변경했다”며 “MS가 보유한 클라이언트 기업에 우리 회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조건이 매력적이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MS는 AWS를 제치고 미 정부기관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펜타곤(미 국방부)은 이달 MS와의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이 성사됐다고 발표했다. 펜타곤은 AWS도 응찰했지만 여러 조건을 검토한 결과 MS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MS가 처음 시도하는 스타트업 공략 전략을 두고 “충분히 해 볼만 한 투자”라고 평가했다. 애저 클라우드 사용이나 MS가 갖고 있는 클라이언트 기업과의 연계는 몸집을 키워야 하는 스타트업에게 있어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로서 MS와의 협업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MS가 경쟁 제품을 새로 출시할 경우 수요는 이름 없는 업체보다 MS에 집중될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제프 마 MS 애저 클라우드 책임자는 “애브노멀과 계약체결 성공은 MS가 내세운 새로운 방법이 스타트업 업계에서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는 신호”라며 “우리는 이러한 스텝을 꾸준히 추진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MS, 딥스피드로 1조 변수 가진 초거대 AI 훈련 성공...GPU 800개 사용

[관련기사] 아마존, AI 음성비서 '알렉사' 프린터에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