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 6개월간 시험 운항…내년 봄 대서양 횡단 계획

(사진=IBM).
(사진=IBM).

지난 1620년 9월 16일 영국에서 청교도인들을 태우고 대서양을 가로질러 신대륙으로 떠난 '메이플라워호'. 400년이 지나 새롭게 탄생한 무인 ‘메이플라워호’가 인공지능(AI) 선장의 진두지휘 아래 내년 초 영국 플리머스 항구에서 본격적인 대서양 횡단에 나선다.

이제 인간의 개입 없이도 AI 기술을 이용해 독립적으로 무인 작동할 수 있는 자율항해 선박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영국 비영리 해양연구기관 ’프로메어‘와 ’IBM‘이 AI 기반 무인 자율항해 선박 ’MAS(Mayflower Autonomous Ship)‘의 완공 소식과 함께 대서양 횡단을 위한 출항 계획을 발표했다고 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2020년 버전의 메이플라워호는 태양에너지 기반 하이브리드 전기모터를 이용한다. 길이 약 15m에 무게 5톤, 최대 속력은 10노트에 달한다. 선박에는 온 보드 AI 카메라 6대와 센서 30개 이상이 탑재돼 있다. 

MAS는 최근 AI 모델의 설계구축훈련 등을 마치고 이날 400주년을 맞아 영국 플리머스 해양에서 공식적인 첫 항행을 했다. MAS는 내년 봄 1620년 원조 메이플라워호와 유사한 경로를 거쳐 대서양을 횡단할 계획이다.

(사진=IBM).
(사진=IBM).

우선 MAS는 내년 약 2주간의 대서양 횡단에 앞서 향후 6개월 동안 시험 운항을 하면서 다양한 환경 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지구 온난화와 해양 오염, 해양 포유동물 보호 등 여러 환경 문제에 관한 데이터 수집에 나선다.

MAS는 인간 선원 없이도 AI 선장(AI Captain)을 통해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며 독립적으로 항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IBM의 최첨단 에지 컴퓨팅 시스템과 자동화 소프트웨어, 컴퓨터 비전 기술, 레드햇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의 지원을 받는다.

(사진=University of Birmingham’s Human Interface Technologies Team).
(사진=University of Birmingham’s Human Interface Technologies Team).

MAS는 IBM의 컴퓨터 비전 기술을 사용해 온 보드 카메라로 포착된 해양의 위험 요소를 감지할 수 있다. 또 IBM 산하 날씨정보기업인 ’더 웨더 컴퍼니‘의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폭풍이 접근하는 것을 피하기도 하고,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국제 선박 충돌방지규정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 같은 모든 정보는 AI 선장에게 보내진다. AI 선장은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에 따라 계획을 조정함으로써 최적의 경로를 찾아낸다. 전체적인 시스템은 선박에 설치된 소형 에지 컴퓨팅 디바이스에서 작동하는 구조다.

한편 IBM과 프로메어는 새로운 해양 분야 웹 포털 ’MAS400‘을 출시했다. MAS400는 IBM 서비스 사업부의 비즈니스 디자인 부문인 IBM iX가 설계했다. 해당 포털은 선박의 위치와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 데이터 등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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