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사흘간 온라인 개최…세부 프로그램 차질 없이 운영
'온택트' 방식 전시회 홍보·마케팅 전략 수립 필요성 대두
놓칠 수 없는 유럽시장…바이어 대상 비대면 화상 상담회 '눈길'

김민우 부산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가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을 주제로 미래 의료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WC 화면 캡처).
김민우 부산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가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을 주제로 미래 의료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WC 화면 캡처).

국내 최대 AI 전시회인 'AI KOREA 2020'이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국내외 9개국 90여 명의 석학들이 세계적 AI 관련 쟁점과 기술들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돼 관심을 끌고 있다. 

'AI KOREA 2020'은 ‘클라우드 엑스포 코리아’, ‘IT 엑스포 부산’과 함께 ‘K-ICT WEEK in BUSAN’이라는 통합 행사로 열렸다. 이 행사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 산업 혁신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Cloud) 등 4차 산업 혁명 기술 관련 콘퍼런스와 지역 우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해외 바이어와 투자자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벡스코가 공동주관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산시교육청·디지틀조선일보 등이 후원한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가 스마트시티사업과 블록체인특구에 이어 AI 중심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 중 하나로 올해 처음 개최되는 행사라 식전부터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부산 ICT 기업의 국내외 마케팅을 촉진하던 전시회는 취소됐고, 개막식·콘퍼런스·상담회·부대행사들도 온라인·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면 세부 프로그램들이 탄탄하게 구성돼 현장 개최 못지 않다는 평가도 받는 중이다. 

AI KOREA 2020 공식홈페이지. (사진=AI KOREA 화면 캡처).
AI KOREA 2020 공식홈페이지. (사진=AI KOREA 화면 캡처).

주요 운영프로그램은 콘퍼런스, AI 전시회로 구성됐다. 콘퍼런스는 AWC(AI World Congress) 2020, Conference A, Cloud Conference 등 3개로 나누어 진행됐다. 이 가운데 ‘AWC 2020 in BUSAN’이 업계 관계자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었다. 주제가 다양하고, 연사들도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석학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Future of AI'라는 대주제를 바탕으로 스마트 제조(Smart Manufacturing), 딥 러닝(Deep Learning), 스마트 시티(Smart City),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 모빌리티(Mobility), 스마트 항만(Smart Port) 등 총 6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영국의 팀 보울스 잉글랜드 서부 시장, 크리스토프 루스 독일인공지능연구소(DFKI) 부소장, 장 프랑스와 가네 엘리먼트AI CEO 등 글로벌 AI 전문가들이 17~18일 양일간 온라인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팀 보울스(Tim Bowles) 영국 웨스트잉글랜드 시장의 발표가 단연 돋보였다. 팀 보울스 웨스트잉글랜드 시장은 ‘스마트시티로의 혁신을 통한 회복’이라는 주제로 영국 최고의 스마트시티가 된 웨스트잉글랜드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팀 보울스 웨스트잉글랜드 시장은 "AI를 현실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지역 발전에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수 파이시 캐나다 디지털 테크널러지 수퍼클러스터 CEO가 산업적 변혁에 대한 캐나다의 슈퍼클러스터 접근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AWC 웨비나 화면 캡처).
수 파이시 캐나다 디지털 테크널러지 수퍼클러스터 CEO가 산업적 변혁에 대한 캐나다의 슈퍼클러스터 접근법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AWC 웨비나 화면 캡처).

'Conference A'도 매우 유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생활 속의 인공지능을 주제로 7개 로컬 세션으로 구성된 세미나는 대학교수, 연구소, AI 기업 소속 등의 연사가 함께해 산학연 협력을 통한 부산 중심의 인공지능, 데이터 활용방안을 공유했다. 국내 AI 기술 수준과 AI의 활용 사례들을 조망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는 반응이다. 

특히 부산대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가 공동기획한 SMAC(Smart Contents & AI Conference)세미나도 눈길을 끌었다. 김민우 부산대학교 의생명융합공학부 교수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으로 영화 엘리시움의 한 장면을 사례로 소개했다. 영상에서는 간단한 스캔만으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김 교수는 "영상에서는 병원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 내에서 질병을 스스로 찾고 큰 수술없이 치료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현재 우리의 의료계도 미래 모습과 점점 가까워 지고 있다. AI기술을 탑재해 퀄리티를 높이고, 수술없이 암을 죽이는 등 미래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AI KOREA 2020 행사 포스터. (사진=AI KOREA 제공).
AI KOREA 2020 행사 포스터. (사진=AI KOREA 제공).

이 외 ‘Cloud Conference’는 클라우드 기술 기반 7개 로컬 세션으로 구성됐다. 국내 클라우드 대표 기업의 클라우드 기반기술 및 적용 혁신사례를 공유했다. 또 3자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홍콩·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22개국 70명의 바이어와 지역의 유망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76곳이 참가하는 해외 바이어 상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온라인 기업설명(IR) 투자상담회도 진행 중이다. 

부대행사로는 국내 클라우드 관련 기업 33개사의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온라인 홍보관’도 흥미로웠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첫 '온택트' 전시회라는 시험 무대에 오른 기업들과 관계자들이 상당수다. 향후 더 길어질 수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하는 한편 AI·IT업계 전반에 온택트 방식을 활용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이 자리잡게  될 것이라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