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스랩스, 지난달 美 실리콘밸리 본사에 이어 이달말 韓 지사 설립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위한 AI 솔루션 개발…SK그룹 첫 AI 별도 법인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SK그룹이 처음으로 설립하는 인공지능(AI) 전문기업 가우스랩스 설립 자본금은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가 출자한다. 가우스랩스에서 반도체 생산을 도울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조건이다.

SK하이닉스는 가우스랩스에 내년까지 총 5500만달러(약 640억원)를 투자한다고 22일 밝혔다. 전체 자본금이다. 가우스랩스는 지난달 실리콘밸리 본사를 세운데 이어 이달 말에는 국내 사무소도 연다. 

가우스랩스는 우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을 돕는 AI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반도체 제조현장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 할 AI 개발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공정 관리, 수율 예측, 장비 유지보수, 자재 계측, 결함 검사 및 불량 예방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의 지능화와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가우스랩스 대표는 세계적인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인 김영한 교수를 선임했다.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

김영한 대표는 미국 UCSD(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종신 교수 이자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 회원(Fellow)으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삼성, 네이버, 퀄컴 등과 함께 일을 했으며,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 데이터 리서치 펠로우로 활동했다. 

연구개발(R&D) 최고책임자로는 아마존 출신의 윤성희 박사를 영입했다. 윤 박사는 머신러닝과 컨벡스 최적화(Convex Optimization)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스탠퍼드대학교 스티븐 보이드(Stephen Boyd) 교수 연구실 출신이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력을 쌓은 AI 및 최적화 전문가다.

SK그룹은 관계사별로 다양한 AI 사업을 추진해 왔다. B2C 기반 AI 서비스가 주류를 이뤘다.

지난해 8월에는 SK이천포럼에 참여한 최태원 회장이 직접 "AI와 DT(디지털 변혁)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고객 범위를 확장하고 고객 행복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혁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그룹 차원에서 가우스랩스는 앞으로 그룹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너지, 바이오 등 제조관련 관계사는 물론 전세계 고객이 대상이다.

이와관련 김영한 가우스랩스 대표는 "올해 말까지 20명 정도의 글로벌 AI 전문가를 확보하고, 2025년까지 200명 규모로 회사를 키울 계획"이라면서 "이를위해 미국 본사와 한국 사무소에서 역량을 펼칠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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