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AI 도입 후 영상 검열 오류 2배로 늘어"
사회적 맥락 이해·도덕 판단은 인간이 유리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유튜브가 인공지능(AI)에 맡겼던 일자리를 다시 인간에게 환원하기 시작했다.

AI가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우려와는 반대로 인간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이례적인 사례가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유튜브가 최근 영상물 검열 AI 시스템 오류를 보완하기 위해 인간 모더레이터를 다시 고용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AI 시스템 도입 이후 잘못 검열한 사례가 2배로 증가,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AI 시스템의 한계를 인정, 초반 검열 업무만 할당하고 영상물 제재에 대한 최종 결정은 인간 모더레이터에게 맡긴다는 내용이다.

유튜브는 지난 3월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위해 영상물 검열에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후 오류가 2배 가량 늘어 다시 원래대로 환원한 것.

유튜브 자체 조사에 따르면 4월부터 5월까지 AI 시스템이 삭제한 영상물은 1100만개로 기존 평균치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 가운데 32만건은 게시자가 항의했고, 항의한 게시물 가운데 절반이 실수로 결론나 복구됐다.

닐 모한 유튜브 제품팀장은 AI 시스템에 영상물 검열을 맡긴 배경을 "전염병 초기 유행 상황에서 사용자들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싶었다"며 "이번 결정은 맥락을 읽는 것이 필요한 혐오 발언, 잘못된 의학 정보를 가려내는 일은 AI가 아닌 인간 모더레이터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머신러닝 시스템이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분야는 분명히 있다"며 "비교적 분명히 가려낼 수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역할을 AI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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