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혁신 지수 2020’ 보고서 발표
100대 과학 클러스터 대전 22위, 부산 75위 차지
인적부문 1위 유지했으나 제도 부문은 29위로 뒤처져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우리나라가 세계 혁신 지수를 평가한 보고서에서 131개국 중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혁신 지수와 함께 발표한 '100대 과학 클러스터'는 서울이 3위를 차지했으며 대전과 부산이 각각 22위, 75위에 들었다.

지난 2일 미국 코넬대학과 세계지적재산기구(WIPO) 등 7개 기관이 세계 131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별 혁신 지수를 담아 발표한 ‘세계 혁신 지수 2020’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혁신 지수가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측정에 필요한 혁신 투입ㆍ산출 부문<br>(그림 제공: KISTEP, 'KISTEP 통계브리프 :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분석과 시사점')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측정에 필요한 혁신 투입ㆍ산출 부문
(그림 제공: KISTEP, 'KISTEP 통계브리프 :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분석과 시사점')

지난 2007년 첫 평가를 시작한 세계 혁신 지수 보고서는 국가별 혁신 투입 요소 ▲제도 ▲인적자원 및 연구 ▲인프라 ▲시장성숙도 ▲사업성숙도 5개 부문과 혁신 산출 요소 ▲지식 및 기술 성과 ▲창의적 성과 2개 부문을 80개 지표로 구분해 평가한다. 이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각국의 혁신 수준을 분석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세계 혁신 지수 1위는 스위스가 차지하며 최근 5년간 정상 자리를 유지했다. 스위스의 뒤를 이어 스웨덴과 미국이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스웨덴과 미국도 지난해 순위를 지켰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혁신 지수와 별도로 '100대 과학 기술 클러스터'를 발표했다. 이 순위에 서울이 3위를 차지했고 대전과 부산이 각각 22위와 75위를 기록, 총 3개 국내 클러스터가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ㆍ원장 김상선)이 16일 발표한 'KISTEP 통계브리프 :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는 이번 결과가 혁신 산출 부문의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5년간 한국의 세계혁신지수(GII)와 혁신 효율성<br>???????(그림 제공: KISTEP, 'KISTEP 통계브리프 :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분석과 시사점')
최근 5년간 한국의 세계혁신지수(GII)와 혁신 효율성
(그림 제공: KISTEP, 'KISTEP 통계브리프 :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분석과 시사점')

올해 세계 혁신 지수에서 한국의 혁신 투입ㆍ산출 순위는 모두 10위를 기록했으며, 혁신 투입은 전년과 비교해 순위를 유지했으나 혁신 산출 순위가 3단계 상승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혁신 산출의 경우 지식 및 기술 성과 부문이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11위로 나타났으며 창의적 성과 부문도 3단계 오른 14위를 기록했다.

KISTEP 보고서 저자인 김선경 KISTEP 혁신정보분석센터 연구위원은 "한국은 그동안 국가 과학기술역량평가(COSTII) 7위, IMD 과학인프라 3위 등 과학기술역량 부분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혁신 지수에서 기업 수행 연구개발(R&D)과 기업 연구 인력 2위 등 기업 영역 연구 활동이 활발하고, 인적자본과 연구 시스템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개발(R&D) 항목 1위,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2위 등 과학기술 관련 혁신 투입이 전체 혁신 역량을 견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올해 세계 혁신 지수에서도 혁신 투입 부문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2년간 하락세를 보인 혁신 산출이 다시 10위로 반등했다"며 "이는 투입과 산출 간 균형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종합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 제도와 교육 부문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혁신 투입의 경우 인적자원 및 연구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유지했으며 인프라 부문은 14위로 지난해 대비 1단계 상승했다. 하지만 제도 부문 순위는 29위를 기록, 7개 부문 중 유일하게 20위권 밖 순위에 위치했다.

KISTEP 보고서는 혁신 투입ㆍ산출을 평가하는 7개 부문 중 제도 부문이 유일하게 전년 대비 순위가 하락했다며, 구체적 하위 항목에서 정치 환경이 개선한 모습을 보였으나 규제 환경과 사업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ICT 서비스 수입, 컴퓨터 소프트웨어(SW) 구입 비중, 학생당 중등교육 교사 수 등 과학 기술 관련 일부 하위 지표 순위가 종합 순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관련 정책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종합 기수 상위 20개국<br>(그림 제공: KISTEP, 'KISTEP 통계브리프 :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분석과 시사점')<br>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종합 기수 상위 20개국
(그림 제공: KISTEP, 'KISTEP 통계브리프 : 2020년 세계혁신지수(GII) 분석과 시사점')

김선경 연구위원은 "제도 부문이 낮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하위 항목 중 규제 환경이 52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하면서 "학생당 중등교육 교사 수 63위, 교육 총 지출 60위 등 교육 항목에서 약점을 보였으며 창의적 성과 부문의 하위 항목인 온라인 창의성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점도 성찰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7대 부문 중 가장 약점을 보인 정치, 규제, 사업 환경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적 노력과 불안정한 경제 환경 속에서 기업이 혁신 동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교육 투자에 있어 우선순위를 잃지 않고 혁신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발전 환경을 만드는 정책 추진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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