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PC CPU 점유율 48%…인텔과 4% 차이
인텔, "종합 반도체 리더십 차지"…AI 반도체 '집중'

(원본=셔터스톡)
(원본=셔터스톡)

AMD의 CPU 점유율이 높아졌다. 최근 PC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에서는 48%를 기록했다. 유일한 라이벌인 인텔과의 차이가 5%도 되지 않는다.

일본과 독일에서는 각각 63%와 90%의 점유율로 인텔을 제치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PC 시장에서 인텔의 위기는 이미 2년 전부터 예견됐다. 미세공정에서 AMD와의 차이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인텔은 PC 시장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인텔은 단순 CPU 생산업체가 아닌 통합반도체 업체로 거듭날 계획을 밝혔다.

인텔의 새로운 전략은 인공지능(AI)으로 통한다. 압도적인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점유율을 기반으로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AIoT(AI+IoT)용 프로세서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GPU와 IoT 시장에는 엔비디아와 ARM이라는 플레이 메이커가 있지만, 앞으로 AI 산업과 함께 크게 성장할 시장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인텔의 경우 서버용 프로세서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통합 AI 솔루션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 

◇AMD, PC용 CPU 48%…인텔과 불과 4% 차이

해외 IT사이트 패스마크는 전 세계 CPU 시장 점유율 보고서를 발표하며 14년만에 AMD가 x86 CPU 시장에서 37.5%의 점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6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이다.

테크파워업은 "패스마크는 시스템 전체 성능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스템 벤치마크로 완전한 시장 분석은 아니지만 좋은 시장 지표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인텔과 AMD의 점유율 차이 (자료=패스마크)
인텔과 AMD의 점유율 차이 (자료=패스마크)

패스마크에 따르면 AMD는 데스트크톱에서만 4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인텔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x86 CPU 시장에서 AMD의 영향력이 늘어난다는 것은 반대로 유일한 경쟁사인 인텔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말과 같다. 인텔은 지난 2017~18년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려 CPU 시장의 리더십을 굳히고 있었다.

양사의 점유율은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좁혀졌다. 지난해 AMD는 7nm 젠2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3000 시리즈 프로세서를 출시하며 시장을 지속적으로 장악했다.

AMD가 7nm(나노미터) 공정의 새로운 AMD 라이젠 CPU를 공개했으나 인텔은 10nm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 인텔, "PC 시장보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리더가 될 것"

인텔은 PC 시장에서의 AMD의 공세가 전체 포트폴리오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인텔은 단순히 CPU를 생산하는 업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반도체 시장의 리더로서 발전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밥 스완 CEO는 "앞으로 4년간 실리콘 시장에 30%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고객 성공에 있어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은 CPU뿐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앞으로 성장하는 AI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밥 스완 CEO는 AI를 비롯해 GPU,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등이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FPGA 회사인 알테라를 비롯해, 너바나, 모비디우스 등의 AI 기업들과 합병했다.

실제 인텔은 전체 CPU 시장 중 성장세가 높은 노트북과 서버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서버 시장에서 인텔은 제온(Xeon)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였다.

최근 인텔은 새로운 먹거리로 x86이 아닌 ARM 기반의 프로세서가 대세인 IoT 시장과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24일 인텔은 '인텔 인더스트리얼 서밋 2020'에서 AI, 보안, 기능안전, 실시간 성능을 엣지 디바이스에 제공하는 IoT에 특화된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엣지 반도체 시장은 2024년까지 650억달러(약 7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텔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생태계와 전세계 1만5000회에 달하는 고객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존 힐리 인텔 IoT 그룹 부사장 겸 플랫폼 관리 및 고객 엔지니어링 부문 총괄은 "2023년까지 전체 기업의 최대 70%가 데이터를 엣지에서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IoT 솔루션이 AI와 5G 발전에 적합한 성능의 기초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인텔은 새로운 Xe GPU 아키텍처를 개발하며 GPU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2020 아키텍처 데이 프리젠테이션'에서 인텔은 Xe GPU를 공개하며, 데이터센터에서 테라플롭스(TF, 1초에 1조회 연산)에서 페타플롭스(PF, 1초에 1000조회 연산)로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코두리 인텔 부사장은 "인텔은 머지않아 모든 사람이 엑사스케일 상당의 연산을 처리하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약 1000억개의 지능적이고 연결된 기기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방식을 통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의 막을 열 것이다. 이러한 미래는 나를 비롯한 모든 인텔 아키텍트들에게 자극과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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