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4단계 2~3년 내 가능…명절 피로 감소
가상현실 속 홀로그램으로 만나는 가족들
디지털 신약, 미래 부모님 효도선물로

전라남도는 추석명절 랜선으로 고향에 가자는 취지에서 '랜선 고향여행'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힐링바다 고향'과 '알록달록 가을고향', '문화유산 풍성한 흥겨운 고향' 등 총 3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 영상에서는 전남의 바다와 가을정취 등을 소개한다. (사진=News1 제공).
전라남도는 추석명절 랜선으로 고향에 가자는 취지에서 '랜선 고향여행'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힐링바다 고향'과 '알록달록 가을고향', '문화유산 풍성한 흥겨운 고향' 등 총 3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 영상에서는 전남의 바다와 가을정취 등을 소개한다. (사진=News1 제공).

코로나19로 첫 언택트 추석 명절을 맞이했다. 정부는 귀성과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고, 실제 온라인 성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이용한 비대면 공연, 서비스 상품도 각광 받고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와 더불어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변화된 미래 명절 모습은 어떠할까? 자율주행과 드론택시가 상용화되고 VR·AR기술을 넘어 XR(확장현실)로 가족들과 만날 수 있다면? 미래시대 변화할 명절 풍경을 짚어봤다.

◇ 자율주행‧드론택시로 귀성‧귀경길 ‘편안’

미국 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 단계를 0단계~5단계(완전자율)까지 총 6단계로 구성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은 자동속도 조절, 장애물 인지 제어가 가능한 2~3단계까지 와 있다. 자율 주행 레벨 4단계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곤 자동차가 스스로 상황을 인지·판단해 주행한다. 4단계 이상이면 완전 자율과 거의 비슷하다. 5단계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다.

구글 웨이모는 2018년 12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FCA 미니밴 '퍼시피카'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택시서비스 '웨이모원'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구글 웨이모 제공).
구글 웨이모는 2018년 12월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FCA 미니밴 '퍼시피카'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택시서비스 '웨이모원'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사진=구글 웨이모 제공).

자율주행 기술 종합순위에 따르면 여전히 1위는 구글이다. 지난 9월 23일 개막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스 2020’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세바스천 스룬은 자율주행기술 변화에 대해 앞으로 2년 내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구글 비밀연구소 ‘구글 X’를 설립,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자율 주행 4단계부터는 운전대와 가속폐달이 없어진다. 2년 안에 4단계를 달성하면 완전자율인 5단계도 머지않아 보인다. 운전 때문에 명절 피로를 호소하던 사람들이 없어지게 될 전망이다. 가족들은 차안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차캉스를 즐길 수 있다. 이동의 개념을 넘어 가족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는 소통의 공간으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자율주행을 넘어 하늘을 달리는 자동차 ‘드론택시’는 자율주행시장을 능가할지도 모르겠다. 귀성길·귀경길 교통체증도 없고, 땅과 바다의 제약도 없다.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새로운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특히 섬을 오갈 때 배 시간을 체크하고 기다리던 풍경은 앱으로 드론택시를 불러 섬과 육지를 오가고 하늘 날씨를 체크하는 것으로 대체될 수도 있겠다.

고속·초저지연 5세대(5G) 네트워크가 일상화되면서 펼쳐지는 30년후 '미래도시'를 여행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이 서울 중심부인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 문을 연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1층에 구성된 ICT체험관 '티움' 1층 현재관의 모습. (사진=News1).

◇AI·6G로 구현되는 가상세계에서 가족들과 만나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속 만남이라는 변화를 실감했다. VR·AR을 넘어 XR(확장현실) 기술이 발전하면, 실시간 가상 세계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나와 가족들이 만나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세상이 올 것이다. 돌아가신 조상들도 가상현실 세계에서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

올해 초 MBC에서 방송된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4년 전 희귀 난치병으로 딸을 보낸 엄마가 VR기기를 통해 가상의 딸과 재회하는 모습을 담아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VR을 통해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미 2016년 일본에서는 성묘를 방문하면 VR영상을 통해 조상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셔터스톡).

◇ 디지털 신약, 부모님 효도선물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XR기반 디지털신약 실증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XR기반 디지털 신약은 코로나 블루, 치매 등 환자를 치료하는 약으로 XR 기술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디지털 치료제가 새로운 약의 한 종류로 상용화되면 미래시대 부모님 추석 선물은 디지털 신약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미래학자이자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로 재직 중인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Singularity)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로 기술의 발전과 적용의 시기가 앞당겨졌다. 1965년 인텔 창업자인 고든 무어가 인터넷시대를 설명한 무어의 법칙(컴퓨터의 처리속도와 메모리가 매년 두 배 발전하고 비용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처럼 기하급수적 발전은 AI시대에도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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