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제조사 피미니시-MS, AI 활용 '새 맛' 개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인공지능의 증강창의성
소비자 맞춤형 맛 솔루션 개발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

어떤 맛을 원하세요? 상상만 하세요.

사람이 맛을 상상하면 인공지능(AI)이 이를 구현한다.

5일(현지시간) 세계 3대 향수 제조사인, 스위스 향료기업 피르메니히 (Firmenich)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AI기술만으로 새로운 맛(flavor)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살짝 구운 쇠고기 맛’(lightly grilled beef flavor)으로 이름지어진 이 맛은, 식물성 대체육에 활용될 예정.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애저(Azure) 클라우드 머신러닝 기술과 피르메니히가 축적해온 원재료 빅데이터를 활용했다.

피르메니히 벗스트레인(Emmanuel Butstraen) 맛본부장(Flavors President)은 “AI를 활용한 창의적 접근으로 소비자들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창립 125년이 된 피르메니히는 2018년 스위스 로잔에 디지털 랩(d-lab)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한 식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자 22개국 1만5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 진행, 대체육을 위한 맛 개발에 나선 것. 

피르메니히는 현재 AI를 이용해 새롭게 창조한 여러 가지 다른 맛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를 활용, 소비자 맞춤형 맛 솔루션과 제품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

인공지능으로 맛을 개발한 피르메니히 디지털 랩(D-Lab)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 스위스지사 꾸에노드(Marc Cuénod) 이사는 “인공지능 기술과 맛 제조사의 창의력의 조합인 증강창의성(augmented creativity)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음‧요리 분야에서 AI 기술의 활용 영역은 날로 확대되는 추세다. 새로운 요리 창작부터 창의적인 조리법 개발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AI가 제조한 맥주도 출시됐다. 스위스 루체른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AI 브루마스터는 홉과 조리시간, 맥아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에일맥주 ‘디퍼(Deeper)’를 개발했다. 또 이보다 앞서 스웨덴 위스키 브랜드 마크미라(Mackmyra)는 MS, 핀란드 기술기업 포카인드(Fourkind) 등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을 이용한 블랜딩 위스키를 내놓기도 했다.

이 밖에도 AI 기술을 탑재한 로봇 셰프 등 요식업계에 진출한 AI의 활약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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